2012.03.03 02:08
이 글은 일과건강 2006년 4월호에 실렸으며,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정연희(j-y-h0403@hanmail.net) 연구원이 작성한 것입니다.
1. MSDS! 많이 듣긴 했는데…
노동부의 화학물질관리 방식은 화학물질 사용금지, 사용허가, MSDS라는 세가지 체계로 되어 있다. 독성이 매우 심각한 물질은 사용금지 하고 있으며, 일부 독성물질은 정부 허가를 통하여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하고 있고, 그 밖의 모든 화학물질은 MSDS를 현장에 비치하고, 교육함으로써 안전하게 화학물질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의 화학물질은 MSDS라는 물질안전보건자료로 관리되는데, 이것은 Material Safety Data Sheets의 첫 글자를 따서 흔히 MSDS라고 부른다. 이것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화학물질의 유해, 위험성, 취급방법, 응급조치요령 등을 설명해 주는 자료로서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설명서 이다.
2. MSDS제도는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 수는 약 10만종에 이르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2천여 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개발되어 상품화되고, 국내에서도 매년 400여종의 신규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다. 화학물질 유통량이 급증함에 따라 현행 화학물질관리체계는 그 한계에 봉착하였으며, 국가주도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새로운 화학물질관리체계 필요성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그리고 모든 화학물질은 잠재적으로 유해하다는 관점에서 볼 때 노동부의 근로자 건강보호 의무를 더 이상 미루거나 늦출 수 없는 문제이다.
더욱이, 산업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반도체, 신소재 등 첨단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독성이 높은 유해화학물질 수요는 급증하는 실정이며, 미처 유해성이 검증도 되기 전에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대부분의 화학물질은 유해성 자료가 없는 채로 유통되고 있어 취급근로자에게 직업병, 폭발․화재, 맹독성물질로 인한 질식 등의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도 근로자 건강보호와 환경보전을 위해서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1995.1.5 법률 제 4916호)하여 1996년 7월 1일부터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제도가 시행되었다. 2000년 8월부터는 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까지 제도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3. 외면당하는 현장의 MSDS
MSDS 제도가 시행되면서 웬만한 현장에는 거의 MSDS가 비치되어 있다. 과연 이들 MSDS를 현장 근로자들은 얼마나 신뢰하고 있을까? 구성성분이 엉터리인 MSDS, 독성정보가 부실한 MSDS 등 때문에 대다수 현장에 비치된 MSDS는 여전히 형식적 제도에 그치고 있고, 현장 근로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하지만 근로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조금만 더 적극적인 태도로 알권리를 찾고자 한다면 기관이나 연구소 등의 웹사이트나 전문가를 통해 어렵지 않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4. 나도 전문가! 화학물질정보 검색 어렵지 않아요~~
국내에서 MSDS를 비롯한 화학물질 정보, 독성정보 등을 찾아볼 수 있는 몇몇 기관을 간단히 소개하면,
1)한국산업안전공단 : http://www.kosha.net/shdb/msds/main.jsp
- MSDS 검색
- 특징 : 50,533종의 화학물질에 대해 한글 MSDS 무료제공, 구성항목 16개
위 주소 사이트로 들어가 로그인 후 <그림1>과 같이 검색창에서 찾고자하는 물질명이나 CAS NO. 등을 입력하여 MSDS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제공되는 MSDS가 다소 전문적인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어 작업장 근로자가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진다.
그래서 <그림1>의 왼쪽 메뉴 중 ‘특별관리 화학물질’을 클릭하면, ‘화학물질정보카드’를 검색할 수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 2003년부터 사업장에서 많이 쓰이는 화학물질을 한 쪽의 쉬운 글로 작성된 화학물질정보카드(CIC)를 제공하고 있다.(그림2) 한글 파일이어서 다운받아 두면 언제든지 필요할 때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182종의 화학물질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CIC가 더 많이 제작 보급되어 근로자 눈높이에 맞는 화학물질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림 2. 화학물질정보카드(CIC)의 예시
2)국립환경연구원 화학물질안전관리센터 : http://ccsms.nier.go.kr/
- 특징 : 893종의 유해물질 정보 제공, 구성항목 10개
로그인 후 그림3과 같이 화면이 나오면, 검색조건을 지정 후 해당 물질의 정보를 입력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위험성, 유해 및 환경유해성, 응급조치 방법 등이 비교적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으나 한눈에 쉽게 볼 수 없고, 물질의 물리적 특성 등 기본적인 정보들이 누락된 경우도 있다.
▲그림 3. 국립환경연구원 유해물질정보 검색창 예시
그 외 국내 기관 검색 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1)환경부 : http://web2.me.go.kr/kor/info/info_08_02_01.jsp?gubun=02
정보마당→환경사전→화학물질DB로 들어가면 유해그림, 물리적 특성, 유해성, 인체에 미치는 유해영향, 환경유해성, 용도, 취급방법, 폐기, 화재나 누출 시 대처방안 등 필수적인 내용들이 빠지지 않고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다.
2)소방방재청 : http://hazmat.nema.go.kr/search/search.php
비교적 간략하게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으나, 독성 내용이 다소 약하다. 벤젠은 발암성 물질임을 잠시 언급한 수준, 인체 유해성 증상과 그에 따른 일반적인 응급조치요령을 정리했다.
국내 회사 웹페이지에서도 MSDS 검색 가능하다.
1)KCC : http://www.kccworld.co.kr/korea/2_main/4_product/4_msds/kcc_msds.asp
실리콘, 도료, 바닥장식재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제품의 이름으로 검색가능, 국문, 영문 모두 가능, 엑셀파일로 제공한다. MSDS 16개 항목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검색 시 성분명이 아니라 제품명으로만 검색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2)여천NCC :
http://www.yncc.co.kr/product/spec/default.aspx?boardctr=2&boardkey=10&contentkey=4
제품판매SPEC에서 원하는 제품명을 클릭 후 MSDS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PDF 파일로 제공되며, 한국산업안전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16개 항목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3)대정화금(주) : http://www.daejungchem.co.kr/msds/list.asp
시약을 제조 및 수입하는 회사로 제품에 대한 MSDS를 PDF 파일로 제공하고 있다. 단점은 검색어가 반드시 영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5. 정보는 많은데, 나에게 넌 여전히 부족해!
위 사이트들만 검색해 보아도 화학물질의 독성이나 건강영향, 응급조치 등의 정보들은 넘치고 있다. 그러나 방대한 자료들을 가지고 현장에서 쉽게 이해하고,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옛 속담도 있듯이 아무리 좋은 정보가 많다고 해도 그것을 잘 가공하고 정말 필요한 형태로 재생산하여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현재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도 활발하게 추진 중인 화학물질 분류 및 경고 표지의 통일화 방안인 GHS(Globally Harmonized System) 기준에 따라 화학물질의 유해 위험성을 분류하고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형태의 MSDS를 작성하여 체계적인 형태의 자료로 개선될 전망이다.
6. 쌈박한 원진 MSDS를 꿈꾼다!
추세에 발맞춰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는 근로자 알권리를 100% 충족시키고, 가장 가까이에 두고, 보고 싶은 꼭 필요한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원진MSDS’ 작성을 구상 중에 있다. 우선 현재 MSDS 문제점을 파악하고 현장의 소리를 담아 현장에서 바라는 쌈박한 원진MSDS 꿈을 실현하고자 한다.
원진 MSDS의 방향 및 내용에 의견이나 건의사항이 있으면, 교육센터로 연락해 주시면 된다. ☎_02) 490~2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