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3 00:37
서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하자’는 캠페인이 본격 시작된다. 민주노총은 3월 19일 오전 11시에 ‘유통/서비스 여성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의자제공 사업발표’를 갖고 “산재에서 소외되고 건강권을 인정받지 못한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의자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자회견장 한편에는 스위스에 있는 대형할인마트 미그로스(MIGROS) 계산원 노동자들이 앉아서 일하는 모습과 함께 ▽계산원 노동자들이 앉아서 일해도 괜찮은지 ▽판매직 노동자들이 손님이 없을 때 앉아 있어도 되는지 등의 대시민 설문에서 ‘그렇다’는 대답이 월등히 많은 선전물도 게시되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서비스여성노동자 대부분이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면서 서서일하는 고통과 감정노동까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안전보건법 산업보건기준에관한규칙 277조(의자의 비치)에 “사업주는 지속적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때에는 당해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비치하여야 한다.”고 서비스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사용자의 위법과 노동부의 관리감독 소홀로 빚어진 서비스여성노동자들의 건강권 소외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민주노총은 ‘의자 캠페인’의 실천 활동을 지속 펼칠 것과 함께 제 시민/사회단체의 동참도 공식 제안했다.
『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캠페인은 실태조사 → 조사결과 토론회와 공유 → 캠페인단 조직/운영을 거쳐 연말에 평가와 함께 후속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비스연맹 김형근 위원장은 작업현장에 의자를 놓고 눈치 안 보고 앉을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노사대립이 아니라 소비자, 노동자, 사용자가 공감대를 형성해 자연스럽게 인식을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노동안전보건위원회 김지희(민주노총 부위원장) 위원장, 서비스연맹 김형근 위원장, 전국여성연대 윤금순 상임대표를 비롯해 앞으로 서비스여성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할 ‘서비스노동건강추진위원회 자문단’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는 이 캠페인의 중요성과 실천 담보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이윤근 박사와 녹색병원 윤간우 산업의학전문의도 서비스노동건강추진위원회 자문단에 결합한다. 이들은 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의 근골격계질환과 직업병 문제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 의자 제공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