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3 00:45
5월 8일(목요일) 서울대보건대학원 101호에서 석면문제에 관심 있는 단체, 노조, 전문가, 서울대보건대학원생 등 30여 명이 모여 진행한 ‘석면 첫 세미나’가 열렸다. 석면 세미나는 5월 8일부터 격주 목요일 오후 4시에 서울대보건대학원에서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세미나는 4월 25일 준비모임에 이은 첫 모임이었다. 주제는 국내 석면 산업 실태를 중심으로 본 석면제품 제조실태와 문제점(서울대보건대학원 박윤숙). 석면 함유 자재 수입, 수출, 산업별 석면 사용실태 등을 살펴보고 연구 논문에서 과거 석면 사용 범위와 석면제품 제조업체 작업환경의 심각성을 공유했다.
또한 7~80년대 석면원사 수입업자였고 현재 석면철거 관련업, 환경부 석면정책협의회 위원인 구준모 선생으로부터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전해 들었다. 그는 당시 노동자들이 석면이 “뭔지도 모르고 썼다.”며 스스로도 그 위험성을 86년에야 선진국을 통해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수입된 석면이 진공포장이 아닌 쌀 포대 같은 포장이었고 이를 한꺼번에 쏟아놓고 삼지창으로 찍어 올리며 이동작업을 했다고도 밝혀 과거 석면이 무방비 상태에서 취급되었음을 간접 증언했다.
이날 구준모 선생이 전해준 과거 석면 사용실태는 석면 시멘트, 슬레이트 등 건축자재로부터 선박 제조과정에서 사용된 용접용 장갑, 포, 배관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였지만 노출실태, 과정은 전혀 조사가 없어 앞으로 어떤 위험으로 나타날지 모른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석면문제는 심각성에 비해 아직 국내 인식 수준은 낮은 편이다. 긴 잠복기와 과거 기록 유실로 스스로가 석면 질환인지도 모른 채 병을 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선전과 환자발굴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노동안전보건단체, 환경단체, 민주노총, 전문가를 중심으로 석면문제 심각성 부각과 조기 대책마련을 목적으로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Ban Asbestos Network Korea, 반코, BanKo)’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편, 석면 관련 자료는 http://www.health21.or.kr/asbestos_b.php에서 자유롭게 다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