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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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석면 쇼크 긴급토론회.베이비파우더로 시작된
석면 논란을 주제별로 점검하는 긴급토론회가 반코/국회국민건강포럼 주최로 열렸다. ⓒ 정연희
최근 4월1일 베이비파우더의 석면 검출이 보도 뒤 15일 간 석면에 관한 각계의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1990년대 ‘환경호르몬‘ 파동 때와 같이 석면 베이비파우더는 취약계층인 아이들이 주 피해자라는 사실에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처럼 석면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4월15일 오전10시 국회에서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반코)와 국회국민건강복지포럼에서 주최, 국회의원 김상희, 시민환경연구소가 주관하는 “베이비파우더 석면쇼크 긴급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자들의 발표 주제는 ▽베이비파우더, 건축물 등 생활속의 석면문제와 해결방향(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최예용), ▽환경적 석면노출과 건강영향(가톨릭대 교수, 김형렬), ▽시민안전을 위한 리스크 커뮤니케이션(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고문, 안종주), ▽석면문제 해결 위한 정부대책(환경부 과장, 정종선)으로 총 4가지였다. 각 발제 뒤에 반코 양길승 공동대표(녹색병원장) 사회로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를 한 최예용 부소장은 환경부가 2008년 대학에 맡겨 진행한 용역 중 “가정용품 석면 함유 조사”를 실시하였음에도 정보를 공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지식경제부에 속하는 경제산업성에서 석면이 함유된 가정용품의 제조/수입, 판매처에 대한 정보, 석면함유량, 사용실태, 사용형태, 대체 가능성, 환경방출 가능성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소비자 석면안전가이드]라는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우리는 석면에 대한 관리는 커녕 정확한 사용실태 파악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김형렬 교수는 우리나라에 최근 석면 문제는 세계적 쇼크 수준의 이슈라고 밝히며 석면 의약품을 섭취 하였을 시 건강상 안전한가라는 물음에 현재까지 알려진 연구들에서는 소화기를 통한 석면이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는 의견이 아직 불분명한 상태라고 했다.
또한 중국의 한 농촌 마을과 터키 등에서 석면 직업력은 없으나, NOA(Naturally occurring asbestos) 즉 자연(환경)에서의 석면 노출로 인한 중피종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예시를 들며,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환경 중으로 노출될 수 있는 석면에 대한 건강위험성을 알렸다.
세 번째 안종주 고문은 이번 석면 뿐만 아니라 어떠한 사건이 터지면 시민과 전문가, 언론, 정부가 서로 소통(커뮤니케이션)이 되지 못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위험과 소비자가 느끼는 위험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하며,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부분, 지식을 설명하는 위주의 얘기들이 시민들과 소통 될 수 없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온 유일재 교수(호서대)는 현재 우리나라의 석면 분석자의 분석능력에 대해,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정책국장은 시민들에게 과거로부터 신뢰 받지 못하는 전문가에 대한 불신감을 지적하였다. 또한 전문가 신뢰성의 한 예로 의사들조차 질병 감시체계가 수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질환 진단의 정확한 실태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전상일 박사는 홍콩에서는 이번 멜라민 사태 시 중국산 분유를 먹은 아이들을 위한 병원을 만들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 병원은 어린이 집단에 대한 꾸준한 건강관리와 코호트를 구축하고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을 하게 된다며 우리나라도 벤치마킹해 볼만한 좋은 예라고 밝혔다.
그리고 석면 측정, 평가도 중요하지만 정부당국은 비단 석면뿐만 아니라 유해물질 정보를 앞서서 획득하는 체계를 구축하여 사후처리가 아닌 예방차원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석면이 함유된 제품의 주기적 검사결과을 인터넷이나 방송매체에 공개함으로써 시민들이 안심하고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충청 석면광산지역 주민과 석면피해자.토론회 방청에는 석면광산 주민과 피해자들이
다수 참석하였다. ⓒ 강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