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얼마나 죽어야 하는가!”

2012.03.10 23:02

조회 수:10459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문길주, 일과건강 2006년 11월호


05년 11월 故전지영 간호사 자살(화순)

06년 4월 신갑준 행정직 간부 자살(광주)

06년 4월 故김남희 간호사 자살(화순)

06년 8월21일 故노병간 조합원 자살(광주).. 그리고


지난해부터 전남대학교병원(화순, 광주)에서 병원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하지만 전남대병원은 잇따른 자살사건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자살방지를 위한 대책마련과 노동조건 개선에는 관심이 없으며, 병원측은 자신들의 노무관리시스템은 별문제가 없다고, 모두가 ‘개인적인 요인에 의한 자살’이라며 매번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故전지영 간호사와 故신갑준 행정직 간부의 자살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노동통제구조와 이에 따른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로 인정받게 됨에 더 이상 병원은 병원노동자들의 잇따른 자살이 업무와 관련성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다음주중 노병간 조합원 산재신청예정)


전남대병원 화순병원 개원이후 시스템의 현대화로 인해 업무 부담이 줄어들고, 보다 효율적인 노동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간호사들을 예로 들면 업무지시 및 교육과정에서 실수나 잘못이 있었을 때, 인격적 모욕을 동반한 지나친 질책을 가하여 간호사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업무지시에 즉각 반응하도록 만들고 있다. 또한 민주적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절대적 권위를 형성함으로써 간호사들의 불만을 억압하고 있으며. 이는 비단 간호사들에 대한 노동통제방식이 아니라, 병원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병원노동자 전반에게 관철되고 있으며, 이러한 병원측의 통제방식을 따르도록 강요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의료의 시장화에 대비하여 대형병원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병원증축경쟁과 관계가 있다. 대형신축병원들은 막대한 투자비용을 조기에 회수하고 다른 병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권위적인 노동통제’를 강화시켜 노동강도를 증대시킴으로써 필요한 인원충원을 줄여나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관리자들의 인식전환’이라는 일시적인 개선책만으로는 스트레스와 폭력으로 인한 병원노동자들의 잇따른 자살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한 번의 물리적 폭력이 있었다면, 이미 수많은 언어적/ 심리적 폭력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한사람의 자살이 있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병원노동자들의 계속되는 자살이 개인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병원 측의 전략에 맞서는 노력과 투쟁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노동조건의 개선과 함께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노동통제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을 최우선적으로 배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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