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0 22:41
지난 8월 8일, 9일 서울과 부산에서는 석면문제와 관련하여 노동/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연속으로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대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모임은 7월 16일 MBC 9시 뉴스에서 보도된 부산의 석면공장 주변 일반 시민들이 석면에 노출돼 악성 중피종을 앓거나 이 때문에 사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면화 되었다.
8월 8일 내부 토론회 형식으로 개최된 모임에는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이하 원진연구소), 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공공연맹 등이 참여해 일본의 석면대책 활동, 7월 발표된 정부의 석면관리 종합대책 평가, 부산 지역 환경성 석면노출과 악성중피종 발생의 관련성 등을 살펴보았다.
참가자들은 이번 석면 문제를 단순히 부산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노동자와 일반 시민에게 충분히 일어날 문제로 파악하고 아직 인지 수준이 미미한 ‘석면문제’ 전국화를 위한 방안 토론에서 △환자 찾기 및 중앙언론 조직 △과거 석면제조업체 파악 및 피해자 보상과 관련된 구체적 기준 마련 등에 힘을 싣기로 했다.
다음 날인 9일(목)에는 서울대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를 비롯해 원진연구소, 노동건강연대, 환경운동연합 성원들이 부산을 방문, 부산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현재 가동 중인 석면공장과 과거 최대 석면방적 공장이었던 제일화학 공장터를 가본 후 ‘전국석면추방네트워크 워크샵’을 가졌다.
워크샵에서는 부산대 강동묵 교수의 부산지역 석면공장과 환경적 노출을 시작으로 다양한 석면노출 실태를 살펴보고 국제적인 석면추방운동 상황과 일본의 석면신법을 보면서 한국의 석면추방운동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현재 문제가 드러난 부산지역은 지역에서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논의하였다. 서울에서 내려온 일부 단체, 전문가 성원들은 일정상 부산지역 문제 해결 토론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후 상황과 논의 결과를 나누며 향후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석면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사용방법이다. 올 초 서울지하철 내 석면 문제와 부산의 석면공장 주변 일반 시민들의 석면질환이 드러나면서 정부는 나름대로 석면관리대책을 내놓았지만 구체성과 피해자 보상 문제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이미 1970년대부터 석면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2005년 6월 말 ‘구보타 쇼크’로 석면이 일하는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문제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석면문제의 심각성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뿐더러 이 문제를 적극해결하려는 자세가 정부나 기업에게서 발견할 수 없다.
직업성 노출은 물론 환경성 노출도 드러난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석면을 추방하려는 민관의 의지와 노력이다.
[덧붙이는 글]
최초 기사 작성일 : 2007-08-14 오후 4:5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