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스코틀랜드의 건설회사와 그 회사의 이사 한 명이 노동자 추락사망과 관련하여 안전보건법규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에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런데, 같은 날, 경범죄 재판소에서는 토끼를 괴롭히다가 죽게 만든 한 남성도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되었다.
추락사망 재해가 발생한 회사에는 산안법위반으로 5천파운드의 벌금이, 당시 현장관리를 맡았던 이사에게는 4천 파운드의 벌금이 선고되었다. 그런데, 토끼를 괴롭히다가 죽게 만든 남성은 6개월 구류형이 선고되었다.
영국의 “살인기업과 싸우는 가족모임” 회원인 샤론 노만씨는 화가 아주 많이 났다. 영국사회가 노동자 목숨보다 토끼 목숨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를 산재로 잃었다. 그녀는 영국 수상 앞으로 항의편지를 보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죽인 자들과 토끼를 죽인 자에 대해 법원이 내린 말도 안되는 판결을 보면서, 나는 너무도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수상에게 항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나는 수상에게 요구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내게 설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나는 수상에게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설명했습니다. 토끼는 밟혀죽었고, 우리 아버지는 무거운 물건에 깔려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사업주는 위험도 평가를 수행해 놓고서도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깔려 돌아가시고 나서 4시간 후에 물건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스탠드가 설치되었습니다. 그것을 설치하는데 들어간 돈은 겨우 12파운드에 불과했습니다.
나는 수상에게 물었습니다. 토끼를 죽인 사람은 몇 달 만에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하면서, 회사에게 겨우 그 벌금을 물리는 판결을 내리면서 3년이나 시간을 끈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금 영국에서는 동물을 학대한 사람들에게 매우 무거운 처벌이 선고됩니다. 노동자들을 죽인 사람들에게는 그런 강력한 처벌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저는 동물학대자들을 봐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사람을 학대하고 가정을 파괴한 살인자들을 더 강력히 처벌하자고 말하는 것 뿐입니다. 나는 영국 수상이 우리와 같은 일반 국민들을 보살피는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상이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나서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시대에, 기업주들이 안전보건 예산을 절감하려는 상황에서야말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수상의 답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살인기업과 싸우는 가족모임은 지금 화가 나있으며, 수상의 답변을 원합니다. 즉시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번 일은 토끼게이트가 되어 수상 자리를 위태롭게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