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폐쇄된 건물 앞에서 노동조합 대표 등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캐나다 글레이스 베이에 있는 한 우체국이 5월 11일에 폐쇄당했다. 공기질평가 결과 공기중에서 석면이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이 건물 안에 있는 것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공기질 평가를 통해서 곰팡이가 검출되었고, 건물의 상층부에서는 석면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었습니다.” 캐나다우편노동조합 브레튼지역대표인 고든 맥도날드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안전보건상 위험할 경우에는 빌딩에 들어갈 것을 거부할 권리를 단체협약을 통해 명시해놓았습니다. 우리는 그 권리를 지금 사용하였습니다. 오늘은 아무도 우편물을 받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맥도날드 대표에 따르면 우체국 건물은 하루 또는 이틀 동안 폐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건물로 복귀하려면, 석면이 검출된 건물 상층부가 밀폐되어야 하며, 환기시스템을 통해 음압이 걸리도록 하여 노동자들이 석면에 노출될 위험이 전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노동조합은 주장한다. 그리고 다시 공기질을 평가하여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주어야 우체국 안으로 들어가서 일하겠다는 것이 노동조합의 입장이다.
현재, 캐나다우정국에서는 노동자들의 이러한 입장을 반대하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더러 억지로 건물안에 들어가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으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현재 18명의 노동자들이 이 건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우편배달부도 있고, 운전기사도 있으며, 임시직 노동자들도 있다.
이미 지난 1월 26일에 북시드니우체국이 석면의 위험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폐쇄된 바 있었다. 이 때에도 캐나다 우정국에서는 석면과 유해물질에 대해 재조사를 실시하였고, 공기중에서 석면이 발견되지 않아서 다음날 다시 우체국을 개방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폐쇄된 그레이스 베이 우체국 건물의 상층부는 아무도 근무하지 않는 층으로 노동자들이 노출될 가능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도 그 층에서 일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노동자들이 석면의 문제 때문에 두려움을 안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그러한 노동자들의 마음에 대해 동의하는 것이 당연하며, 안전보건의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캐나다 우정국의 관점이다.
월요일 현재 건물 2층이 밀폐되었으며, 작업자들의 작업공간에서 재측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화요일에는 어렵지만, 수요일까지는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캐나다 우정국은 고객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편 때문에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희생하는 타협을 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