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4 13:43
영국 로치데일 지역에 있는 터너브라더스 석면회사(Turner Brothers Asbestos Factory)가 저지른 잘못이 아시아의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다. 석면피해로 끔찍한 로치데일 지역에서 열린 석면 전문가 회의에서 아시아의 석면실태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아시아 석면문제에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영국 로치데일의 대규모 석면피해지역인 스포든계곡의 피해자 운동이 전개되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그림, 곳곳에 석면폐기물이 버려진 것을 묘사하고 있다.
터너브라더스는 로치데일 지역의 스포든 계곡에 있었던 석면방직공장으로, 한 때 세계에서 가장 큰 석면공장이었다. 공장은 약 100년간 석면섬유를 생산했다. 그리고 로치데일 지역 곳곳에 석면폐기물을 무단으로 매립하거나 폐기했다. 지금도 어느 지역에 어떻게 석면폐기물들이 묻혀있는지 다 파악이 안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지역 주민들은 석면에 의한 끔찍한 피해를 겪어야 했다. 공장이 문을 닫은 지 20년이 지났지만, 로치데일 주민들은 여전히 석면에 의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공장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암환자가 발생되는 규모는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그런데, 과거 로치데일의 석면공장에서 이뤄졌던 일들이 아시아 공장에 다시 등장하였다. 석면은 여전히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한 파키스탄의 노동자가 동력톱을 이용해서 석면을 자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천으로 그의 입을 가리고 선풍기를 틀어서 먼지를 날아가게 한 것이 그가 취한 대책의 전부이다. 아이들이 바로 근처에서 이 노동자가 작업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
로치데일에서 “스포든 계곡 살리기” 운동을 진행하는 제이슨 에비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 사진을 보니 마치 과거의 유령이 나타난 듯 합니다. 이 사진 모습은 50년 전 영국에서 아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대가를 치루고 있습니다. 석면에 의한 암으로 끔찍한 죽음의 댓가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사진들은 수천마디의 말보다도 더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지금 바로 석면 대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동력톱으로 석면을 자르는 파키스탄 노동자와 그 근처에서 작업을 구경하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