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환경건강연구소 윤간우(dudunanum@hanmail.net), 2006년 12월호 일과건강


우울은 근심 우(憂)와 답답할 울(鬱)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근심·걱정이 있고, 답답하다는 것이다. 우울은 마음의 감기라고도 하며, 누구나 우울의 감정을 경험한다. 우울은 적절히 관리하고 조치하면 말끔히 사라지지만, 관리되지 못한 우울은 약물 및 정신지지요법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요구하기도 하고,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진의 교란으로 발생할 수도 있으며, 유전적 요인에 의하기도 한다. 또한, 주변 환경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인한 우울증 발생에 있어, 업무와 관련되는 경우는 물리적 사고의 충격으로 뇌를 다쳐서 발생하는 기질성 우울증과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 대인관계, 정신적 충격 등에서 비롯된 심인성 우울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미국은 정신질환을 가까운 장래에 심장질환 다음으로 큰 작업 손실을 가져올 질환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동자의 1/4정도가 평생 한 번은 우울증 및 스트레스성 불안장애에 걸리며, 이 때문에 노동자 1명당 약 800만원 가량의 경제적 손실과 16일의 노동일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우울증에 걸린 노동자는 건강한 노동자보다 2배나 많은 결근율을 보이고, 7배나 많은 생산성 손실을 보인다고도 한다(우종민, 2004). 자본의 이윤 획득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자본들은 노동자의 정신건강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는 노동자의 정신건강에 큰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자본의 이윤뿐만 아니라, 노동자 스스로에게도 우울증은 건강상에 큰 문제를 초래하며, 심한 경우에는 자살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최근 잇따르는 전남대 병원 간호사의 자살사고도 업무에서 비롯된 우울, 불안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업장의 우울증 크기를 파악하는 것은 신경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우울증 크기를 파악할 수 있고, 의사 진료가 필요한 집단을 선별할 수도 있다.

 

다음은 우울상태를 평가하는 구조화된 설문 중에 하나인 CESD(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Depression scale)의 한국어판이다. 설문 내용은 지난 1주일 동안 문항과 같은 상태가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를 체크하여, ‘거의 없었음(1일 이하)’은 0점, ‘때때로(1-2일)’는 1점, ‘자주(3-4일)’는 2점, ‘대부분(5-7일)’은 3점은 계산하여, 전체 합을 구하면 된다. 단, 질문5, 질문10, 질문15는 거꾸로 점수를 부여한다(예, 대부분은 0점으로). 이에 총합이 15점 이하는 ‘특별한 우울증상이 없는 상태’, 16점 이상, 24점 이하이면 ‘경도의 우울증상이 있는 상태’, 25점 이상이면 ‘고도의 우울증상이 있는 상태로 의사 진료가 필요한 상태’로 구분할 수 있다.

 

단순히 우울증 점수만 파악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직무 스트레스를 같이 조사하여 스트레스가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에서 우울증 점수를 비교해 본다든지, 또는 우울증 점수가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에서 결근율 및 다른 기타 안전보건 상태를 평가할 수도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할 수 있으며, 추가 질문과 의견은 본 교육센터 및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

 

우울증 점검을 위한 문항 
 
1.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일들이 괴롭고 귀찮게 느껴졌다.    
2. 먹고 싶지 않고 식욕이 없다.    
3. 어느 누가 도와준다 하더라도 나의 울적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4. 무슨 일을 하던 정신을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5. 비교적 잘 지냈다.    
6. 상당히 우울했다.    
7. 모든 일들이 힘들게 느껴졌다.    
8. 앞일이 암담하게 느껴졌다.    
9.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실패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 적어도 보통 사람들만큼의 능력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11. 잠을 설쳤다(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12. 두려움을 느꼈다.    
13. 평소에 비해 말수가 적었다.    
14. 세상에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    
15. 큰 불만 없이 생활했다.    
16. 사람들이 나에게 차갑게 대하는 것 같았다.    
17. 갑자기 울음이 나왔다.    
18. 마음이 슬펐다.    
19.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20. 도무지 뭘 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번호 제목 날짜
79 담배와 폐암, 그 인과관계 2012.03.03
78 ‘합리적 이유’없는 차별과 이유가 필요 없는 간접차별 2012.03.03
77 소음노출, 청력보호구만 사용하면 O~~K~~? file 2012.03.03
76 유해물질, 알고서 씁시다 1 file 2012.03.03
75 직업병 조기발견 못하는 특수건강검진제도 [1] 2012.03.03
74 참거나 혹은 버티거나,‘생리 공개념’과 ‘생리 휴가’ 2012.03.03
73 삼겹살집과 환기장치, 어떤 관계가 있을까? file 2012.03.03
72 여행원제ː직군분리제ː반(半)정규직ː특수고용노동자 2012.03.03
71 스트레스는 간접적인 암의 원인 [2] 2012.03.03
70 노동자 건강평가 설문의 이해(4) 2012.03.03
69 ‘계약해지’와 ‘정규직전환’의 경계에 선 비정규노동자! 2012.03.03
68 업무스트레스와 간질환 [46] 2012.03.03
67 금속노조 소규모 사업장의 노안활동은 왜 힘든가? 2012.03.03
66 활동시간을 잘 쓰는 것, 소규모 사업장끼리 공동으로 실천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file 2012.03.03
65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사고, 작은 실천으로 큰 재해 예방 file 2012.03.03
64 아르바이트, 학생노동자의 노동권을 찾자! file 2012.03.03
63 현행 간질환 인정기준은 문제 2012.03.03
» 노동자 건강평가 설문의 이해 3 - 우울(憂鬱) 2012.03.03
61 ‘위장된 자영업자’ … 특수고용노동자 2012.03.03
60 과로사와 업무상재해 인정 2012.03.03
59 근골격계위험작업 개선의 원칙 file 2012.03.03
58 과로사에 대한 법률의 규정 2012.03.03
57 내가 가진 잣대로 산재환자를 재단하지 말라. 2012.03.03
56 직장내 성희롱 예방과 여성노동권 file 2012.03.03
55 노동자 피로를 측정하는 다양한 방법 [1] file 2012.03.03
54 사업(장)의 경계에 갇힌 남녀평등 file 2012.03.03
53 노동자 건강 평가 설문의 이해 (1) 2012.03.03
52 돈벌이 때문에 제3세계 민중을 죽이는 캐나다의 석면 수출문제 file 2012.03.03
51 근골격계질환 유병율을 높이는 몰아치기 작업 file 2012.03.03
50 조직통합을 하라고? 제발 그렇게 좀 하자. 2012.03.03
Name
E-mail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