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보다 무서운 수면 무호흡증

2012.03.04 00:06

조회 수:5054

이상윤/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상임연구원 노동건강연대 사무국장


사람의 생리적 욕구 가운데 가장 강한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숨쉬기다. 아무리 호흡량이 큰 사람이라도 몇 분 이상 숨을 쉬지 않고 견디기 힘들다. 그럼 두 번째로 강한 욕구는 무엇일까? 답은 식욕이나 성욕 등이 아닌 바로 잠의 욕구다. 숨쉬기와 마찬가지로 잠은 인간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요즘 노동자 가운데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힘들어 하는 이들이 많다. 충분한 시간 동안 자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잔 것 같지 않게 자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잠의 양과 질이 모두 문제인 것이다.


보통 어른은 최소 7~8시간은 충분히 자야 한다. 우선 오랜 시간 노동 등으로 필수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은 잠의 양이 문제다. 교대 노동과 야간 노동 때문에 잠의 리듬이 깨져 잠을 이루기 힘들거나 설치는 이들은 잠의 질이 문제다.


잘 진단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병적인 상태 때문에 문제인 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면 무호흡증’이다. 이에 시달리는 이들은 밤에 잠을 자면서 이따금씩 숨을 쉬지 않는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잠의 질을 떨어뜨린다. 그 결과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낮에 졸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낮의 졸음은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가정 생활에도 장애가 된다.


수면 무호흡 증후군의 가장 흔한 형태는 ‘폐쇄성’이다. 이는 목 뒤 근육의 문제로 잠잘 때 기도가 막혀 나타나는 수면 무호흡증이다. 목 뒤 근육이 이완되거나, 선천적으로 기도가 좁거나, 혀가 크거나, 목 뒤에 지방 조직이 많은 경우 이런 상태에 빠지기 쉽다. 이들은 보통 잠자다가 10~30초 정도 숨을 쉬지 않는데, 매일 밤 이런 호흡 멈춤이 400번 정도 일어난다. 이때마다 숨을 다시 쉬기 위해 잠에서 깨게 되는데 이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된다. 이런 수면 무호흡증은 비만이 가장 흔한 원인인데, 그 외에 교대근무자, 자동차 운전을 하는 노동자 등에게도 이런 질병이 잘 발생한다.


수면 무호흡증은 당장 잠을 방해하는 것도 문제지만 고혈압, 중풍, 허혈성 심장질환, 부정맥,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산업재해 등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인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낮의 졸음 때문에 자동차 사고나 노동재해의 위험성이 7배나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자는 동안 코를 심하게 골면서 숨을 쉬지 않거나 가쁘게 쉴 때가 있다는 얘기를 듣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주로 아침에 심한 두통과 구역질, 성욕 감퇴, 발기부전, 참을 수 없는 졸음, 과민반응이나 우울감, 고혈압,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이다. 이런 증상 가운데 두세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전문가를 찾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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