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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 참가자들의 분향이 끝나자 위령탑 앞 조촐한 제사상 앞에는 국화가 가득했다. ⓒ 장안석, 건강한 노동세상



故 문송면 22주기를 맞아 ‘2010 산재사망노동자 합동 추모제’가 6월 27일 열렸다.

장마 영향으로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추모제가 열리는 마석 모란공원에는 안전보건 선배, 단체?노동조합?보건의료 활동가와 가족이 잊지 않고 자리를 채웠다. 1988년 문송면의 수은중독 직업병 인정을 위해 백방으로 활약했던 선배들을 만나는 기회는 이때가 유일하다.

추모사, 추모노래, 추모시가 비가 흐르듯 이어졌다. 조금씩 다른 내용이지만 22년 전 당시 문송면과 노동자가 겪었던 열악한 작업환경과 산재인정의 어려움이 지금도 이어진다는 줄기는 같았다. 삼성 백혈병 문제가, 한국타이어 집단 돌연사가 그렇다. 재해자는 있지만 직업병 인정까지는 매번 악산을 넘듯 고비가 많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는 더욱 아프고 사망한다. 산재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많은 노동자도 여전히 있다.

산재사망노동자 합동추모제는 故 문송면이 사망한 7월 2일 즈음해 해마다 마석 모란공원 위령탑 앞에서 열린다. 산재사망 노동자 넋을 위로하고 문송면처럼 직업병인지도 모른 채 아프거나 죽어간 노동자를 위해 안전보건운동이 무엇을 더 열심히 할 것인지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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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정, 일과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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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안석, 건강한 노동세상

▲ 故 문송면 가족이 인사말을 하던 중 어머니가 눈물을 훔쳤다. 22년 전의 일이지만 열다섯 어린 아들의 죽음은 어머니에게 늘 현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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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안석, 건강한 노동세상

▲ 추모제 마지막 순서는 참가자들의 분향. 전문가, 안전보건 활동가, 보건의료 활동가들이 국화 한 송이씩을 놓고 故 문송면과 산재사망 노동자 넋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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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안석, 건강한 노동세상

▲ 김은혜 선배가 문송면 묘 앞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은혜 선배는 ‘열 다섯 문송면은 운명이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1988년 문송면과의 인연이 깊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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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안석, 건강한 노동세상

▲ 故 문송면 묘를 시작으로 참배는 시작된다. 모란공원에 묻힌 산재사망 노동자, 원진 레이온 직업병 사망 노동자를 찾아 국화 헌화와 묵념으로 그들의 넋을 기린다. 위 사진은 원진레이온 직업병 사망자 故 강민호 씨의 묘 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