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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노조, 철도노조 노안활동가와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지난 2월 2일
워크샵을 열고 2010년 사업을 논의했다. ⓒ 교육센터 이현정
서울에 있는 지하철(1·2·3·4호선), 도시철도(5·6·7·8호선) 노동조합 노안활동가들이 모였다. 지하철, 도시철도 노동조합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2일 워크샵을 열고 노동자, 이용자 모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을 만드는 방법을 논의했다.
지하철에서는 많은 안전보건상의 문제들이 발견된 바 있다. 지하공간의 석면·라돈·디젤연소물질 등의 발암물질과 미세먼지·미생물 등의 호흡기 질환 유발물질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유해물질은 해당 작업자뿐만 아니라 지하철 이용자에게도 큰 문제로 제기되었다. 한해에 수십명씩 선로에서 발생하는 자살 등으로 기관사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도 이미 언론에 보도됐다.
지하환경의 다양한 안전보건 문제는 먼저 노조활동과 노안활동을 시작했던 서울지하철노동조합 노안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사회 의제화에 성공하였다. 이제는 도시철도공사노동조합의 노안활동가들이 뒤를 이어 숨겨진 문제들을 드러내고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도시철도공사노동조합 노안활동가들은 서울지하철처럼 축적된 경험과 인력이 미진한 데 문제인식을 같이 하고 공공부문으로서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가 건강하고 쾌적하다고 느낄 수 있는 지하철 만들기에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
워크샵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어졌다.
① 궤도의 지하환경 : 곽현석(작업환경팀장)
② 궤도의 근골격계질환 문제 : 이윤근(근골센터 소장)
③ 기관사 정신건강 문제 대응 사례 : 윤성호(도시철도공사노동조합 노안차장)
④ 궤도 노동자의 건강문제 : 임상혁(연구소장)
⑤ 노조의 안전보건 일상활동 사례 : 서승권(서울지하철노동조합)
⑥ 궤도 노동자의 노동(안전보건)조건 개선과제와 그 방도 : 한인임(교육센터)
6개의 발표에 이어 ① 지하철에서 2010년 사업에서 확보해야 할 내용 ② 궤도 분야 중장기 안전보건활동 전략에 대한 참여자 전체 토론이 이어졌다. 과정에서 후발주자인 도시철도공사노동조합의 향후 활동에 서울지하철노동조합 노안활동가들은 뜨거운 지원과 지지 의지를 피력했다.
▲하나하나의 발표에 집중해 듣는 도시철도노동조합 안전보건 활동가들. ⓒ 교육센터 이현정
워크샵은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주도로 이루어지는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의 활동, 지하철 석면 관련 활동이 사회에서 크게 문제가 되면서 확보된 환경안전감독관 제도 운영이 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활동에 미치는 조직적 의미를 공유하면서 단위사업장 수준에서 안전보건활동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안타까운 것은 지난 해 말 운영을 시작한 9호선의 활동가들이 아직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모든 노동자가 비정규직이고 노동조건도 상상할 수 없는 열악한 구조에서 일하는 9호선에는 아직 노조도 없다. 이 곳의 안전보건이 어떤 수준인지 알 길이 없다. 다음 번 워크샵에는 9호선 노동자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시철도공사노동조합 노안활동가들의 2010년 힘찬 활동을 기대한다. 또한 워크샵에 참여하여 후배 노안활동가들에게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서울지하철노동조합 노안 활동가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