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안전보건운동 단체, 활동가들은 해마다 문송면 열사 기일 즈음에 ‘산재사망노동자 합동추모제’를 마석모란공원 위령탑 앞에서 연다. 그 자리는 단순히 앞서 돌아가신 열사들을 추모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산재 없는, 다쳐도 떳떳하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가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 되도록 싸우겠다는 다짐의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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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면 그는 열다섯 꽃다운 나이에

수은 중독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우리 노동자가 얼마나 참혹한 환경에서 생명을 위협받으며

일하고 있는가를 생생하게 증거했습니다.

우리는 머지않아 그의 부활의 터전이 되고

앞으로 산업재해 없는 새 세상을 이룰 때까지

모든 노동형제들이 그 뜻을 새겨나갈 첫 출발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 문송면 열사 비석에 새겨진 글-



18년 전 다짐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열다섯 나이에 수은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은 문송면 열사 이후 없지만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수는 여전히 세계 수위를 기록하고 직업성 질환으로 산업재해 승인을 받는 일은 오히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안전하게 일하고 다쳐도 걱정없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다시 다짐해본다. 산업재해 없는 세상을 이룰 때까지 모든 노동형제들이 열사들의 뜻을 새겨나갈 것을….

 
(사진 : 기일을 맞아 눈물을 참지 못 한 문송면 열사 어머님과 당시 투쟁을 함께 했던 김은혜 선생님)

[덧붙이는 글]
최초 기사 작성일 : 2006-07-03 오후 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