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분진으로 뿌연 교실... 학생들 발암물질에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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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 A중학교... 21개 교실 석면텍스 해체공사 강행 논란

서울에 있는 한 중학교가 학기 중에 대규모 석면 해체공사를 강행해 논란이다. 특히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지시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학생들을 벌거숭이 상태로 ‘발암물질 위험에 내몬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분진 날리는 교실, “마스크 쓰라는 지시도 안 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사립중학교인 A 중학교. 학생들이 다니는 이 학교 복도 바닥에는 1mm 두께의 미세먼지가 쫙 깔려 있다. 공사장과 같은 천장을 둔 채 복도 하나를 두고 학생들이 자리했다. 임시 교실들이 뿌옇게 보였다. 뜯어낸 벽면 타일에 붙어 있던 분진이 날아다니는 탓이다. 하지만 마스크를 쓴 학생은 보이지 않았다.

이 학교가 7억 5000만 원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아 21개 교실의 석면텍스 해체 등 건물보강공사를 시작한 때는 지난 10월 20일이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석면 제거 등 위험한 공사를 하면서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이 아닌 학기 중에 공사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학교 쪽이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안내도 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