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고발합니다’ 유서 남기고 목숨 끊은 비정규직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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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들 유언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 노동청에 진정서 제출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던 청년이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동청에 고발합니다’로 시작하는 유서에는 실적 부진시 주말 강제출근, 임금 체불 등의 노동착취 사례 등이 적혀있었다.
지난달 21일, LG유플러스 전주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던 이모(30)씨가 자신의 승용차에 번개탄을 피워 목숨을 끊었다. 당시 가방에서 이 씨가 직접 작성한 유서가 담긴 봉투가 발견됐다. 봉투 표지에는 해당 센터의 부당행위 등을 ‘노동청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꼭 알려달라’는 호소가 적혀있었다.
유가족 증언과 유서 등에 따르면 하청업체 직원으로 LG유플러스 전주센터에서 근무하던 이씨는 해당 지역 고객들의 악성민원을 상담했다. 하지만 센터는 민원을 제기하는 고객들에게 IPTV, 070인터넷전화 등 상품 판매를 강요했고, 목표건수를 채우지 못하면 퇴근을 시키지 않았다. 입사당시 계약서에 명시된 추가근무수당은 지급되지 않았고, 해지 고객이 많을 경우에는 주말 강제 근무를 해야 했다. 이씨는 회사를 ‘거대한 사기꾼’이라고 표현하며, 전주센터뿐 아니라 서울 센터·부산 센터 등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