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공농성…이번엔 서울 한복판 케이블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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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앰 협력업체 강성덕·임정균씨 대형 전광판 올라 
“비정규직 109명 해고, C&M과 MBK가 책임져라”

이 시대 노동의 특징은 노동자가 어딘가를 향해 끊임없이 기어오른다는 사실이다.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도 말문은 막혀 있고 귀 기울이는 이 없을 때 노동자는 오른다. 그것이 크레인이건 고압송전탑이건 광고판이건, 어딘가에 올랐을 때라야 지상에 있는 이들이 그나마 귀를 조금 연다. 

2011년 1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올라 309일을 버틴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2012년 10월 사내하청 노동자의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라며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앞 고압송전탑에 올라 296일 동안 농성을 벌인 최병승·천의봉씨, 2009년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 속에 묻혀버린 정리해고의 진실을 찾아 2012년 12월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부근 고압송전탑에 오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해고자 한상균·문기주·복기성씨,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지휘 아래 노조를 강경하게 탄압한 회사를 처벌해달라며 2013년 10월 충북 옥천 경부고속도로 옆 광고탑에 올랐다 259일 만에 내려온 이정훈 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장…. 끝이 없다. 회사 분할 매각에 반대하며 지난 5월 경북 구미 공장 굴뚝에 오른 스타케미칼 차광호씨는 11일로 고공농성 170일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