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0 16:36
지난 12월 4일, 뉴욕타임스에는 중국에서 진행된 연구가 소개되었다. 뉴욕타임즈의 앤드류 기자는 벤젠과 관련한 광범위한 조사 결과에서 현재 벤젠의 노출기준인 1ppm 미만의 노출수준에서도 백혈구의 수치가 변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0 ppm에서 1 ppm으로 벤젠기준이 강화된 것이 불과 얼마 되지 않는 일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8시간 노출수준이 1 ppm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울산과 여수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백혈병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뉴욕타임스에 실린 새로운 연구결과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벤젠취급 노동자들에 대한 노출기준 강화를 위한 근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미국의 법률전문가들은 적어도 부시정부에서는 이 연구결과가 어떠한 조치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간단히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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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한 조사의 결과, 벤젠에 대한 노출은 낮은 농도에서도 위험하다는 것이 밝혀지다
뉴욕타임스- 앤드류 C. 레프킨
벤젠에 대해 낮은 수준에서 노출되는 노동자들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미국의 벤젠노출기준보다 낮은 수준에서도 골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자들이 밝힌 결과는 다음과 같다.
중국의 신발공장에서 일하는 250명의 노동자들이 벤젠에 1 ppm 미만으로 노출되고 있었다. 신발공장의 노동자들과 벤젠에 노출되지 않는 다른 노동자들을 비교한 결과 백혈구가 15 - 18 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구의 수치가 낮아졌다고 해서 백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벤젠에 대한 현재의 노출기준이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어쩌면 벤젠은 노출기준 자체가 없는 물질일지도 모른다.
연구는 미국 국립암협회, 중국 질병예방센터, 캘리포니아 대핵, 버클리 등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리고 12월 3일에 사이언스 지(紙)를 통해 공개되었다.
지난 한세기 동안 벤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인 유기용제 중의 하나였다. 벤젠은 타이어, 약품, 종이를 만드는데 사용되었고, 가솔린에는 1 % 정도 들어있다. 석유연료를 사용할 경우 부산물로 발생되기도 한다. 벤젠은 백혈병과 다른 혈액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높은 수준에서 노출될 경우에 문제가 된다고 여겨졌으며, 벤젠에 대한 규제는 천천히 강화되어 온 편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은 미국의 벤젠에 대한 노출기준이 새롭게 검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87년 미국의 벤젠 기준은 1 ppm으로 제정되었지만, 당시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는 0.1 ppm을 제안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환경독성학 교수인 데이비드는 "이 연구결과는 현재의 미국 노출기준이 노동자들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의 규제담당관인 존은 "과학자들, 물리학자들 그리고 정부의 규제담당자들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 노동부의 화학물질 위험성국의 빌은 "아직 연구결과를 검토하지 않았다"며 "1987년의 기준이 10년 이상의 연구와 충분한 검토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임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