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금속연맹 지부산안담당자 회의에 앞서, 금속가공유에 의한 건강영향과 조사 필요성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금속연맹의 2004년부터 금속가공유와 호흡기 질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조사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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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가공유는 절삭유, 윤활유 등으로 불린다. 주로 자동차 부품과 같은 금속제품을 가공하면서 선반, 밀링, 연삭 등의 공정에서 칩과 열을 제거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 뜨거운 열과 기계의 회전에 의해 미세한 오일미스트가 공기중으로 날리게 된다. 그리고 마땅한 환기시설이나 밀폐시설이 없는 경우 노동자는 이것을 고스란히 마실 수 밖에 없다. 현장에서는 오일미스트에 대한 불만이 매우 높다. 기침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호소도 높다. 여름철에는 오일이 썩으면서 불쾌한 냄새가 무척 심하다. 하지만, 작업환경 측정에서는 기준미만이라서 괜찮다고만 한다.

 

문제는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기준은 오일미스트에 대하여 5 mg/m3으로 되어 있다. 미국의 기준을 그대로 따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는 최근 기준을 0.5 mg/m3으로 낮출 것을 제안했다. 그 이유는 오일미스트에 의해 각종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천식, 과민성폐렴, 호흡능력의 약화 등이 대표적 호흡기 질환이다.

 

 

표 1). 외국 연구에서 나타난 절연삭 작업자의 직업성 천식 현황

연구자/년도

조사대상

절삭유종류

오일미스트농도

천식환자의 비율

Ameille 등/1995

자동차 부품 제조산업

비수용성

2.5 ㎎/㎥

10/179(6 %)

수용성

10/190(5 %)

Greaves 등/1997

자동차 부품 제조산업

비수용성

0.43 ㎎/㎥

21/364(6 %)

수용성

0.55 ㎎/㎥

25/452(6 %)

합성

0.41 ㎎/㎥

13/226(6 %)

Kriebel 등/1994

자동차 부품 제조산업

비수용성

0.24 ㎎/㎥

6/74(8 %)

수용성

0.22 ㎎/㎥

17/142(12 %)

Robins 등/1997

자동차 부품 제조산업

수용성

0.44 ㎎/㎥

11/83(13 %)

Rosenman/1997

자동차 부품 제조산업

비수용성

1.0 ㎎/㎥

미만

18/183(10 %)

수용성

27/115(23 %)

반합성

4/14(29 %)

합성

105/420(25 %)

 

 

국내에서도  오일미스트에 의해 천식이나 호흡능력의 감소가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연구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아래의 그림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모 사업장에서 금속가공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의 폐기능 변화를 확인한 것이다.

 

두 그림은 이틀동안 작업자의 폐기능이 작업에 따라 떨어졌다가 집에가서 회복되는 일정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지속될 경우 호흡기에는 각종 문제가 발생된다. 떨어지는 비율이 20 %를 넘게 되면 천식으로 진단 받는다.

 

원인 물질은 다양하다. 오일미스트는 다양한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수용성 오일의 경우에는 방부제로 포름알데히드가 첨가되며, 부식방지 등의 목적으로 에탄올 아민류가 첨가된다. 모두 천식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미생물이 자라면 오일이 썩는데, 이 때 미생물에서는 엔도톡신이라는 독소가 발생된다. 그리고 이것은 과민성 폐렴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금속연맹에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절연삭 작업에 종사하는 많은 노동자들이 오일미스트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밝혀낼 계획이다. 그리고, 오일미스트의 노출기준을 미국과 같이 낮추는 것을 제기할 것이다.

 

금속사업장, 절삭유를 사용하는 동지들께서 질문이 있는 경우 언제든 교육센터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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