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을 아십니까?

2012.03.02 21:14

조회 수:10513

엠파스에서 라돈을 검색했다. 라돈은 인터넷 게임에서 굉장히 미움을 받는 존재인가보다. 하지만, 오늘 얘기하는 라돈은 이게 아니다. 지난 5월 18일 SBS는 지하철 내 발암물질 기준치가 초과되고 있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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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방송 내용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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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역 대기중의 미세먼지와 라돈의 농도가 허용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하철 역사에서 느끼는 불쾌한 기분은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흥수 기자가보도합니다.

[성기성/종로5가역 부역장 : 장시간 일하다보니까 목도 답답하고 쉽게 피곤해지죠.]

 

[김유경/지하철 승객 : 지하철역만 내려오면 가슴이 답답한게요. 목도 칼칼하구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35개 지하철역에 대해 미세먼지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20%에 이르는 6개역에서 기준치인 150마이크로그램을 넘었습니다. 1호선 종로5가역, 시청역, 청량리역, 동대문역, 2호선 이대입구역과 3호선 종로3가역이 미세먼지가 심한 곳입니다. 특히 1호선과 같이 지은지 오래된 노선의 역일수록 환풍시설이 노후화돼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노원역 등 12곳에서는 발암물질인 라돈의 농도가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김명희/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 : 라돈 권고기준을 초과한 12개소에 대해서는 2차 조사를 현재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문제가 된 곳을 매월 한차례씩 공기질을 측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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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울시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말을 믿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지하철 공사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하철 내의 미세먼지 수준이 기준 미만이라고 열심히 광고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시민과 지하철 노동자들을 속여온 셈이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최상준 박사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공사가 제출한 자료에는 뉴스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도된 동대문역 조차 기준 미만이라고 되어 있다.

 

"2001년도에 150 ug/㎥를 넘었던 역사의 미세먼지 농도가 2002년도부터 공사측에서 보고한 자료에는 모두 150 ug/㎥ 미만이었다. 특히 2000년과 2001년 모두 160 ug/㎥를 초과했던 1호선 동대문역의 경우 2002년과 2003년에는 각각 136.7 ug/㎥과 140.8 ug/㎥으로 150 ug/㎥ 미만 수준이다."


꿈틀 6월호에서는 최상준 박사에게 원고를 받아서 지하철 환경 문제를 정리하였다. 여기에서는 라돈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자세한 내용은 꿈틀 읽으셔야죠 ? ^^)


 

라돈이란 무엇일까?

 

라돈은 지각의 암석이나 토양 중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238U)과 토륨(232Th)이 몇 단계 방사성붕괴를 거듭한 후 생성되는 불활성 기체이다. 즉, <그림>에서 보듯이 238U의 붕괴 생성물인 226Ra(라듐)이 붕괴하면 222Rn(라돈)이 된다. 우라늄으로부터 라듐까지 붕괴되는 동안의 모든 핵종은 고체이므로 땅속에서만 진행된다. 그러나 라듐이 붕괴하여 생성되는 라돈은 화학적으로 불활성 기체이므로 지중에서 쉽게 이동하여 지표 공기 중으로 방출이 일어난다. 지상의 공기 중으로 방출된 라돈가스도 3.8일의 반감기로 붕괴하여 218Po(폴로늄)으로부터 206Pb(안정된 보통의 납)에 이르는 연쇄적 붕괴를 계속한다. 따라서, 어떤 지역의 지각(암석이나 토양) 중에 우라늄의 함량이 많은 곳은 라돈가스의 방출이 많을 것이다.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라돈가스의 양이 많으면 공기 중 라돈이나 라돈자손의 농도도 높아진다.


라돈은 우리 주변에 항상 있을 수 있는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상의 어느 곳에나 공기 중 라돈이 존재한다. 이와 같이 천연적으로 존재해온 라돈이 근래에 와서 종종 문제로 제기되는 이유로는 주거건물의 에너지 절약이 강조되면서 실내공기의 환기율이 떨어지고 따라서 실내공기 중 라돈 농도가 증가한 점을 들 수 있다. 건물의 지반에서 방출된 라돈가스가 건물바닥의 갈라진 틈새 등을 통해 실내로 들어옴으로써 실내 공기 중에 라돈이나 라돈자손의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라돈은 지반뿐만 아니라 건축자재, 상수, 취사용 천연가스 등을 통해서도 실내로 들어오지만 일반적으로는 약 80%가 지반의 토양으로부터 방출된 것이다. 특히, 환기상태가 나쁜 지하 공간에는 더욱 이 문제가 두드러진다. 광산의 갱내, 지하철 역사에서 라돈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라돈으로 인한 건강영향은 무엇이 있는가?

 

라돈가스 자체는 방사성 가스이지만 불활성이므로 사람이 호흡하더라도 폐에서 흡수되지 않고 약 2시간 만에 다시 방출되므로 문제되지 않는다. 문제는 라돈이 붕괴하여 만들어지는 218Po(폴로늄), 214Bi(비스무스), 214Pb(납)과 같은 입자상의 방사성 핵종(이들을 라돈자손이라고 부른다)인데 이들은 먼지 형태로 공기 중에 떠돌거나 어떤 물체의 표면에 흡착되어 인체에 흡입될 수 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러한 라돈자손을 흡입하면 폐에 흡착되며 여기서 방출되는 알파 방사선 피폭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기 중 라돈이 건강에 유해한 영향 즉, 폐암을 증가시킨다는 결론은 미국, 캐나다 및 체코슬로바키아의 우라늄 광산 광부들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얻은 것이다. 이 결과를 근거로 미국 환경청(US EPA)에서 제시하고 있는 폐암 위험도는 라돈 평균농도 150 Bq/m3(=4 pCi/ )의 공기를 평생 흡입하는 경우 폐암 사망위험은 100명 중 5-7명이다. 따라서, 미국 환경청에서는 관리기준으로 150 Bq/m3(=4 pCi/ )라는 농도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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