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여수산단 폭발사고 민관공동조사단 구성하고
산업단지시설물 안전관리특별법 즉각 제정하라!
올해 9월 여수국가산단 GS칼텍스 볼탱크 샌딩작업을 하던 플랜트건설 노동자가 화학물질 누출로 인한 중독으로 사망한 이후 3개월 만에 이번에는 화학물질 폭발사고로 3명이 플랜트건설 노동자가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어제 12월 13일(월) 오후 여수국가산단 내 이일산업 현장에서 위험물저장시설 탱크 상부 휘발성유기화합물 배관 연결 작업 중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연쇄폭발음으로 주변 주민들까지 불안에 떨 상황까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휘발성유기화학물(VOC)는 석유화학공장에서 배출되는 방향족화합물로 1급 발암물질 벤젠, 포름알데히드 신경독성물질 톨루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추후 피해당사가 참여하는 철저한 원인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16명의 사상자를 냈던 2013년 대림산업폭발 참사를 떠오르게 한다. 당시 대림산업은 화기작업허가서를 조작하고 탱크를 완전히 비우지 못하고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기 위한 야간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전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전남건생지사)은 사망노동자들의 명복을 빌며 더 이상의 참사를 막기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요구한다.
8년이 지났지만 여수국가산단의 화학물질 화재, 폭발, 누출사고는 계속되어 왔다. 때문에 여수에서는 어느 지역보다도 절실하게 화학사고 지역대비체계구축을 위한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여수시 화학물질안전관리 조례가 제정되고 노사민관이 참여하는 화학물질관리위원회도 구성되어 있다.
여수시는 시급히 화학물질관리위원회를 소집하여 이번 이일산업 참사의 원인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기 위한 민관공동조사단을 즉각 구성하라!
또한, 일반시설물에 비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는 탱크, 배관 등 산업설비에 대한 안전관리 기업의 이행여부를 정부와 지자체가 관리, 감독할수 있어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정부, 지자체, 정치권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주요산단 노동자와 지역주민이 수 년간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산업단지 시설물안전관리특별법 제정에 적극 나서라!
2021년 12월 14일
일과건강·전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