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예비 산업위생 전문가를 위한 <2007 원진 산업위생 캠프>를 7월 13일(금)~14일(토) 녹색병원과 대성리에서 개최하였다. 산업위생 관련 학과가 있는 전국 대학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캠프에는 40여 명의 미래 산업위생 전문가가 참여, 원진직업병환자와의 대화, 포럼, 조별토론, 노동조합 안전보건 활동가와의 대화 등을 통해 산업위생이 현장 노동자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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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와 병원 검진실을 둘러 본 캠프 참가자들과 연구소 성원들은 캠프 장소인 대성리로 이동, 원진환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사회 이슈화 이후에야 제대로 된 작업환경측정을 했고, 그 전에는 미리 측정 일자를 알려주거나 측정 위치를 바꾸는 다 ‘가라’로 했다.”며 당시 작업환경측정 실태, 노동자의 작업환경 등을 말해 준 원진산업재해자협회의 한창길 위원장, 김종식 부위원장, 박민호 사무국장은 미래 산업위생 전문가들에게 “사회와 노동자에게 보탬이 되는 분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교과서로만 존재하던 인물들을 실제 만나 본 학생들은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서 좋았다.”며 이후 기회를 만들어 후배들과의 만남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포럼에서 첫 번째 시간은 연구소 이윤근 선생님이 ‘산업위생 현실과 우리의 역할’을 전했다. 이윤근 선생님은 참가한 학생들에게 “여러분들에게 언젠가는 크던 작던 고민에 빠질 시간이 온다.”며 “전문성, 열정,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진정한 산업위생가’가 되어 달라.”는 내용을 산업위생 길을 시작하며 겪은 포항제철 사건, 구로의원 시절 등을 예로 들며 이야기해 주셨다.


저녁식사에 이은 두 번째 포럼은 ‘산업위생 현실과 우리의 역할’ 이었다. 여수산단 석유화학 노동자들의 현실과 작업환경측정의 문제점 발견과 유해물질 단기간 노출기준 제정까지를 교육센터 김신범 실장과 연구소 최상준 산업위생실장이 전해주었다. 최상준 실장은 전문가가 가진 지식의 한계를 이야기하며 “이것을 인정하고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김신범 실장은 “노동자를 객관화 시키기 말고 파트너로 인정할 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편, ▷진정한 산업위생가가 되려면 ▷오늘의 만남을 지속하기 위한 방법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참가 학생들은 •노동자와의 소통으로 그들의 실제 고민을 듣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자 •노동자 입장에서 현장을 바라보자 •인터넷 상에 카페를 만들어 캠프 참가자와 연구소 성원들과 지속 교류하자 등의 의견을 제출하였다. 실제 각 대학별로 카페지기를 뽑아 캠프가 1회성에 머물지 않고 온라인에서 계속 만날 것을 약속하였다.


14일 오전에 이어진 노동조합 안전보건 활동가와의 대화 시간에는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정상래 국장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고용철 노동안전부장이 함께 했다. 이번 캠프에는 민주노총, 원진산업재해자협회, SK노동조합이 후원하였으며 고려대, 대구 가톨릭대, 부산 가톨릭대, 인제대, 창원대, 한국방송통신대에서 40명 참가하였다.


[덧붙이는 글]

최초 기사 작성일 : 2007-07-16 오전 10:5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