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부터 25일까지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서비스연맹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양성교육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교육은 총 6개월 동안 진행된다.
첫째날에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이윤근 책임연구원으로부터 서비스산업의 근골격계질환 문제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현장점검법도 배웠다. 내친김에 영등포에 있는 한 마트에 들려서 실습도 했다. 마트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보고 대화하면서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찾아보는 실습이었다.
근골격계질환의 개념 뿐 아니라, 관련 법, 점검법 등을 교육받았다.
상품 진열 과정의 문제들, 인간공학적 고려가 없어 불편한 카트의 문제, 고기를 썰고 다듬는 칼의 문제, 하루 종일 허리를 숙인 채로 수박을 팔고 있는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문제... 정말로 많은 문제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에는 무심하게 지나쳤던 문제들인데, 이제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조금은 자신감도 생기는 듯 했다.
마트 현장을 둘러보고 식당에 모여서 어떤 요인들이 근골격계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지 토론하고 있다.
둘째날에는 우리나라 안전보건 운동의 역사와 서비스연맹의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역할에 대해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신범 산업위생실장이 교육을 하였다.
아직 서비스연맹은 노동안전보건이 낯설다. 의자캠페인을 진행하였지만, 연맹 내부에서는 노안활동의 체계도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금속노조나 화섬노조는 사업장별로 노동안전보건 담당자를 두고, 노조에서 각 사업장의 안전보건활동이 잘 되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서비스 산업의 노동조합 활동은 방식이 달라져도 될 것 같다. 서비스산업은 화장품 같은 백화점 1층 매장의 판매업종, 피자헛을 비롯한 외식업종, 호텔과 관광업종, 마트업종 등 업종별로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기업별로 노안활동 체계를 만들기 보다는, 업종별로 활동체계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업종별 안전보건 문제들을 정리하여 업종별 공동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별노조를 지향하는 오늘의 서비스연맹에는 더 걸맞는 방식이 될 수 있다. 김신범 실장은 애초부터 산별적인 활동구조를 만들고, 명예산업안전감독관들이 그 중심에서 활동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의 안전보건활동 틀을 제안하였다.
앞으로 서비스연맹의 명예산업안전감독관들은 업종별 지역별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산별노조시대 새로운 안전보건활동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서비스연맹 사무처장과 자문단들(왼쪽부터 박상은 사무처장, 단국대 김현주 교수,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이윤근 책임연구원, 민주노무법인 이수정노무사, 한국여성연구소 박기남 부소장, 김신범 실장)
25일 오후에는 자문단들이 유통매장의 후방을 둘러보았다. 의자캠페인에 이어서 어떤 사업을 해야 하는지 기획하기 위함이었다. 후방이란 매장에 진열되는 물품들을 준비하는 곳으로, 창고와 작업실 등이 있다. 자문단은 현장을 둘러본 후 각자 느끼는 문제점들에 대해 토론하였으며, 향후 그것을 정리하여 유통서비스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의제를 만들게 될 것이다. 후방은 원래 공개를 안하는 곳인데, 어려운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신 박상은 사무처장께 감사드린다.
후방을 둘러본 후 커피숍에서 토론하는 자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