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된 보도자료에는 선언참가자가 모두 939명이었으나 뒤늦게 한 분이 더 선언에 동참하여 최종 선언자는 940명 입니다. 수정된 보도자료는 아래 첨부파일에 올렸습니다. 더불어 이번 선언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기사 내용이나 사진을 인용하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 쌍용자동차 노동자 투쟁 지지선언 기자회견. 노동안전보건 활동가·전문가 940명이 쌍용자동차 노동자 건강권 사수, 정리해고 반대투쟁 지지, 정부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세종로 정부2청사에서 열였다.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노동안전보건 활동가·전문가 940명이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건강권 사수·정리해고 반대투쟁 지지·정부책책을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 극심한 스트레스, 뇌심혈관계질환 불러
세종로 정부2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들은 정리해고 반대 옥쇄 파업투쟁이 오늘로 28일째 접어들었다며 “긴장감 속에 부실한 식사를 하며 공장, 식당, 사무실 바닥에서 잠을 자고 공장을 지키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또 다른 희생이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기자회견 연대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위원장 배강욱 부위원장은 “미국 자동차 회사 GM과 크라이슬러 위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바로 오바마 정부였다.”며 “공장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노동자의 답답함을 생각한다면 정부가 빨리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녹색병원 송홍석(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내과 전문의는 “故엄인섭 노동자는 뇌출혈이 너무 심해 수술조차 할 수 없었고 아들 손 한번 잡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면서 “뇌출혈과 심혈관질환은 혈관이 막혀 발생한 것으로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뇌심혈관계질환 발생 이유. 서울 녹색병원 송홍석 내과 전문의(왼쪽에서 세 번째)는 두명의 쌍용자동차 노동자 사망이유는 극심한 스트레스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 상하이 자본·경영진·정부 잘못 왜 노동자가 떠안나
선언에 참여한 노동안전보건 활동가, 전문가들은 “노동자 사이에 갈등을 유발하는 쌍용자동차 행동과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정부와 관계 부처 행동에 분노한다.”면서 네 가지 요구 조건을 발표했다. 첫 째는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정리해고와 분사계획 즉각 철회. 이들은 경영파탄의 책임은 상하이 투기자본과 경영진, 그리고 자본 투기의 길을 열어 준 정부인데도 자동차를 생산해 온 것 외에는 아무 죄가 없는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다 떠안으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위기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로 나눈 독일 폴크스바겐 사례를 들며 ‘사람 자르기식’ 구조조정이 결국은 기업과 국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게도 문제를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말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했다. 선언 참가자들은 미국, 스웨덴, 프랑스 등 자동차 산업 위기에 정부가 적극 개입한 사례를 들며 쌍용자동차 문제를 단순 노사문제로 치부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권이 막무가내 사람 자르기 정리해고에 침묵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조조정 스트레스로 노동자들이 죽었는데 노동부는 도대체 어디에 있냐며 노동부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쌍용자동차 노동자에게 또 어떤 희생이 있을지 우려와 걱정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낀다.”면서 “쌍용자동차를 포함, 모든 구조조정 사업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임시건강진단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른 치료보장, 원인 해결에 지금 당장 나서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같이 밥을 먹고 공을 차고 웃음과 슬픔을 나눴던 동료, 친구, 선후배였던 쌍용자동차 노동 가슴에 비수를 꽂는 관제데모와 심리적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문자 회유와 압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정리해고 반대 총파업 투쟁을 전개하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를 적극 지지하며 이들의 건강권과 생존권 사수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함께 투쟁하겠다고 피력했다.

▲ 더 이상 조합원을 떠나 보낼 수 없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정재중 노안실장은 공장 안과 밖의 스트레스가 다르지 않다며 사망한 두 노동자는 물론 살아있는 노동자들의 건강을 염려했다.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 다음 주중 후속사업 논의
노동안전보건 활동가, 전문가들이 선언을 조직하게 직접 계기는 5월 27일, 6월 11일 사망한 쌍용자동차 두 노동자였다. 6월 12일,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회의를 가진 노동안전보건단체와 금속노조는 ‘해고는 곧 살인’이 현실화 되었고 공장 안 노동자들의 건강문제도 심각함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불과 3일도 안되어 9백 명이 넘는 노동안전보건 활동가, 전문가가 선언에 참여한 것은 그만큼 현재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 노동안전보건단체와 금속노조는 다음 주중에 선언문 발표 후속사업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