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한국마사회 회장 김낙순, 생색내기 쇼 그만하고 유가족의 피눈물부터 닦아라!

한국마사회 회장 김낙순은 2월 20일 부산경남경마공원 현장 시찰을 통해 말관계자 복지관 신설, 마사지역 환경개선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마사회장은 “경마산업 종사자들과의 주기적인 스킨십을 강화해 근로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경마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완벽한 유체이탈 화법이자 보여주기 쇼의 전형이다.

김낙순 마사회장이 이른바 현장 시찰을 통해 발표한 내용 중 복지관 신설은 이미 2017년도 마필관리사 박경근, 이현준 열사 합의 시 마사회가 언급했던 내용이다. 한국마사회는 당시 예산이 없어 추후 예산이 확보되면 복지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한 바 있다. 전혀 새롭지 않은 내용을 마치 대단한 개선인양 발표하고 있다. 마사지역 근로환경 개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돼 온 사항이다. 33개 마사지역은 말과 사람(마필관리사)이 한 곳에서 생활하는 공간이다. 시설이 너무 낙후되고 열악해 도저히 사람이 지낼 곳이 못 된다는 지적이 이미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한 개선을 안 하고 지금까지 미적대다가 이제야 개선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김낙순 마사회장이 셀프 자랑한 시점도 참 절묘하다. 한국마사회의 여러 문제점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나름 이미지 쇄신을 하고 무언가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예전에 이미 추진을 결정한 내용(복지관 신축), 예전부터 지적된 것(마사지역 환경 개선)을 ‘현장 시찰’이라는 형태를 빌어 발표한 것이다.

발표한 내용만 보면 마사회장은 마사회 내 가장 열악한 노동환경에 관심을 갖고 개선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마사회장 본인은 그렇게 포장하고 싶겠지만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본인의 위선과 기만성을 돋보이게 할 뿐이다. 14년간 반복된 죽음에 대한 근본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이 책임회피만 몰두하는 마사회장, 두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인 젊은 노동자를 절망에 빠뜨린 당사자를 감싸며 처벌할 수 없다고 하는 마사회장의 면모만 부각시킬 뿐이다.

마사회장 김낙순은 “함께 공생‘하고 싶으면 84일째 거리에서 지내고 있는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부터 즉각 시행하라.

2020. 2. 20.
故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