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번을 남겨놓은 원진교육센터 기획교육 11월 교육이 진행되었다. 교육 주제는 ‘작업장의 유해물질 MSDS로 극복하기. 작업현장에는 수많은 유해물질이 있고, 그 종류는 때로는 바뀌기도 새로 유입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유해물질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없다. 1995년, 국내 굴지 대기업이라고 하는 LG전자 양산공장에서 2-브로모프로판 집단 중독사건이 일어난 지 딱 10년 뒤에 우리는 태국여성노동자들의 노말헥산 중독사건을 겪었다.
결국 10년 전과 뒤의 사건전개 양상은 같았다. 노동자는 유해한 물질인 줄 모른 채 화학물질을 다루었고 건강이 나빠진 후에야 자신이 얼마나 유해한 물질을 무방비로 다루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대기업에서 소규모사업장으로, 국내 여성노동자에서 외국이주여성노동자로 그 대상만이 달라졌을 뿐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현장에는 MSDS가 비취되었다. 하지만 그것만 보고서는 왜, 어떻게 유해한지 노동자는 쉽게 알 수 없다. 사업주는 법을 위반하지 않는 최소 수준만을 지킬 뿐이다. 그렇다면, 노동자가 요구해야 한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 쓰는 물질이 위험한 것인지, 얼마 만큼인지, 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제 11월 교육에 참가한 한 노동자는 “공장에서 16가지 화공약품을 다루는 노동자가 있는데 약품을 잘 모르고 사용한다. 20년을 일하면서 이런 교육은 처음이다.”며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현실이 어떤지 말해주었다.
물론 어떤 사업장에서는 MSDS를 주제로 안전보건교육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교육을 받은 것만으로 ‘아, 내가 이런 위험에 처할 수도 있구나.’하고 느끼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렇기에 노동조합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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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에 참가하신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근골실행위원들과 산안위원들, 전날 노동안전보건위원회 1차 중앙위를 가진 화섬연맹 동지들, 여수건설노조, 동양엘리베이터노조, 서울지하철노조, 보건의료노조, 노동안전보건단체 등 함께 하신 모든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