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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 조합원 방종운




이 길 가다 보면 어려움도 있고, 힘들 때도 있지만 의인을 만나는 것이 기쁨이다. 정리해고 투쟁 중에 힘든 일만 있는 건 아니었다. 

소남숙 아줌마가 산재승인을 받았다. 평상시에도 아픈 사람처럼 얼굴을 찡그리고 다니던 분이다. 현장에서 일할 때 아파도 참고 일을 하셨다. 그런데 정리해고가 된 후 병원에가 MRI를 찍었더니 인대가 끊어져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2005년 사내 체육대회 여자 축구대회를 하다 부딪쳐 넘어졌는데 공상으로 처리되어 지금까지 온 것이다.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는가. 그 세월 참고 살아 얼굴을 항상 찡그렸던 것이다. 이 일을 지노위, 중노위를 함께 한 노무법인 현장의 김은복 노무사가 맡아 함께 노력하여 산재승인을 받았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소남숙 아줌마의 산재승인으로 바쁘게 온 세월 속에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국내에 사례가 없어 의사 소견서를 받지 못한 황경수 조합원의 산재신청 사유인 모세기관지염의 외국 사례를 찾아내 소견서를 써 준 원진연구소 임상혁 선생님을 비롯 건강한 노동세상 조성애 사무국장, 박순남 사무차장, 최기일 노무사의 노력과 도움으로 2003년 7월 17일 결국 산재승인을 받아냈다. 

2003년, 몸이 아파 출근을 못한 김의균 전부지회장이 무단결근으로 해고되었다. 하지만 근골격계질환로 산재승인을 받고 중노위에서 승소하여 복직시켰던 일도 있다. 모자가정으로 두 명의 아들과 살며 자신의 몸 돌보지 않고 일하던 양이순 아줌마의 허리 수술 뒤 산재승인이 나올 수 있도록 자료와 수치를 밝혀낸 김철웅 교수님도 생각난다. 콜트악기 현장을 방문해 직접 사진을 찍고 기타 무게를 확인하여 산재승인을 받게 해준 권영준 선생님 등 고마운 분들이 스쳐간다.


조합원들은 몸이 망가질 정도로 일을 했다. 콜트악기는 천식, 근골격계질환, 청각장애 등 산재다발 회사로 요주의 사업장으로 규정되었을 정도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 천민자본 박영호 대표를 부자순의 120위로 만들었다. 그런데 자신이 잘해서 돈을 벌었다, 3대를 먹고 살 돈을 벌었다, 나는 돈 버는 재미로 산다고 한다. 젊은 피를 수혈해야 회사가 젊어진다며 몸이 망가질 정도로 일한 조합원들을 정리해고 했다.

지금도 연근과 특근을 하며 열심히 일을 하는데 박영호 대표는 적자라고 노래를 부른다. 그가 끊임없이 욕심을 채우면 채울수록 소남숙 조합원 같은 산재환자들이 나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는 믿는다. 정리해고 조합원 투쟁이 제2, 제3의 정리해고자가 나오지 않는 길이며 원직복직은 일을 나누어 산재 환자를 최소한으로 만들어 내는 투쟁이라는 것을.


이렇게 투쟁을 하는 중에 “분신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동호 플랜카드는 왜 아직도 안 띠냐!”는 회사 측 소리를 들었다. “띠고 안 띠고는 사측이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뒤늦게 회사와 합의문 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합의 내용에 동호의 치료비가 의료보험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충격이었다. 의료보험 처리는 천민자본 콜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 자기 한 몸 희생해서 정리해고 된 조합원들이 원직복직 돼야 한다는 심정으로 단행한 동호의 숭고한 뜻이 바랬다. 회사는 조합원에게 싸우다 불을 냈다며 억지주장을 했다. 그러다가 투쟁의 불꽃으로 확장되는 것을 두려워 해 치료비는 도덕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 의료보험으로 처리를 한 것은 사측의 말을 인정한 것이든 아니든 다툼의 소지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동호 가족 중 일을 보았던 동생은 지부가 “참고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 구체 내용을 말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치료비 독촉도 계속 되어 어쩔 수 없이 합의를 본다고 지부에게 말했다는데, 그 때라도 지부에서 답변을 주어 합의를 보지 않도록 가족을 설득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유리한 위치에서 교섭과 투쟁을 하고 도덕적으로 치료비를 책임지겠다는 회사에게 치료비를 받아 빌린 것을 채우면 된다. 이렇게 투쟁의 유리한 근거를 우리 스스로 버린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 안타깝다. 인천지부에게 많은 지원을 받아 큰 은혜를 입은 정리해고자는 누구의 잘못을 탓하겠냐며 벙어리 냉가슴 앓듯 답답해했다.


중노위에 승소한 지금도 회사는 행정소송을 진행한다.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로 뒤집으면 된다고 발악을 한다. 3월 달 월급도 회사가 어렵게 보이려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지급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콜텍은 위장폐업 전까지 매출량이 늘어나 부채30억을 갚았고, 당기순이익도 76억을냈다. 이익잉여금도 710억 원이고 게다가 263억 원을 주식투자하고 있다. 1인 경영 체제라서 박영호는 콜텍에서 이익금을 가져가도 되니까 콜트의 적자를 믿지 못한다.


4월은 이 땅에 핍박과 고통 받는 산재환자와 노동자들을 생각나게 하는 달이다. 우리는 의기를 꺾이지 않고 끝까지 가 대법원에서 승리할 것을 가슴에 새긴다. 험난하고 힘든 길일지라도 희망을 가지고 승리를 향해서 가고자 한다. 이 땅에 노동자로 태어나 기고만장한 천민자본 박영호를 대법원에서도 굴복시키고 정리해고 만행이 잘못됐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릴 것이다. 노동자 대의를 가지고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 꺾이지 않을 것이다  이 땅의 희망과 힘으로 사랑을 채워주는 동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생에서도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아들. 딸에게 우리 자신도 자랑스러울 것이다.



부활의 노래


한번 왔다 가는 인생인데

인간이 인간으로서 

영원으로 남고 싶다


이 길 가다보며 

인간이 최초 발 딛은 이 땅은 평등세상이었건만 

인간의 욕망이 아귀 같은 죽음의 경쟁시대로

다치고, 죽고, 쫓겨나고, 소외 되가는 

가슴속에 맺혀진 한들을 생각한다.

노동이 삶이건만

노동이 죽음으로

조금씩 갉아 먹혀 죽어갈 것인가, 

피눈물 뿌리듯 저항하며 뒤엎을 것인가

이렇게 살아갈 이유를 찾는 아름다움

저항하며 꿈 가진 사람을 만나서 

힘들어도 함께 가야한 길이다


인간이 만들어 가는 세상은 

인간의 가치가 존엄성이 아니라 

개도 안물 어갈 돈으로 환산되며 죽음으로 가는 세상

수없는 절망의 벽으로 내몰려 

어두움 속에 방황

노동자의 피눈물이 

한으로 자리매김 되면 

인간의 사랑은 

노예로 잊혀져가는 존재라고

저항하는 노동형제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가정을 지키는 길이라고

자위하고, 외면하며

내 건강가리지 않고 일했던 날들

언제는 일 잘한다고 언제는 가족이라더니 

나이 먹고, 몸 다친 후 없어진 

가족이란 말 

희망 잃은 몸뚱이 꿈 잃어 피폐해진 영혼과 함께 

시작되는 나의 고난이 

모든 것 잃었다는 곳에서 

시작이라는 사는 의미는

망가지 몸뚱이라도 희망이 있어

자본과 권력이라는 악에 굴하지 않고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꿈

사랑하는 아들, 딸이라도

인간으로 살아가라 

희망과 사랑을 보면 

이 세상과 어우러지는 삶을

네 힘들여 포기하지 않는 

후회하지 않을 삶이라

한번 왔다 가는 바람꽃 인생

나비이론이 되어

부활의 노래가 부르리.

- 산재환자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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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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