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발족을 통해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직업병 문제가 세상에 알려진 지 만 4년이 흘렀습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어 피해자 지원과 조직화, 산재 인정 투쟁, 국제 연대 등 활동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피해자 지원과 조직화 활동을 통해 반올림이 확인한 피해 규모는 삼성반도체 백혈병 황유미씨(1985~2007) 한 명에서 이제는 50여 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150여 명까지 늘었습니다. 반도체 뿐 아니라 LCD, 휴대폰, 배터리 공장 등에서 대부분 이삼십 대의 젊은 나이에 암이나 희귀 질환을 얻은 노동자들입니다. 삼성 뿐만 아니라 하이닉스반도체, 매그나칩반도체, 그리고 일부 협력업체 노동자들에서도 비슷한 피해 사례들이 들어오면서 반도체․전자산업 노동환경에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위험을 의심케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서 1980년대부터 TCE로 인한 지하수 오염과 그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생식독성 문제나 IBM공장 노동자들의 암과 유산 문제 등이 알려져 왔고, 뉴욕 주에서도 지하수 오염 문제로 인한 주민들의 소송과 정화 요구가 최근까지도 이어졌습니다. 영국에서는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암 문제로 정부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대만에서는 RCA공장에서 유출된 유기용제로 해당 지역이 정화 불가능한 영구오염지역으로 지정되고, 수천 명의 직업병 피해자들이 10년 이상 진상 규명과 보상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애플 하청업체들을 중심으로 비인간적인 노동조건과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중독사고, 공장 인근 지역의 환경오염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반올림은 국제연대 활동을 통해 각국에서 투쟁해온 피해 당사자들이나 노동, 환경운동 단체들과 교류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반도체․전자산업에 관련된 직업병과 환경오염 문제의 양상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그 배경이나 해결과제에는 많은 공통점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노동․환경 안전보건 규제의 취약함, 노동자와 지역사회 알 권리의 제약, 피해보상 기준의 협소함 등 제도적 문제점과 더불어 복합 화학물질 노출과 만성 건강영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기존 과학기술의 한계, 청정하고 안전한 산업으로 왜곡되어온 사회적 인식의 문제, 그리고 극도로 유연화된 노동력과 전통적인 무노조 정책 및 기업들의 막강한 사회적 영향력으로 인한 힘의 불균형. 이런 어려움들을 직접 확인하고 돌파하고자 애써온 각국의 경험들을 보다 넓게 나누고 알림으로써 문제를 온전히 드러내고 해결해가기 위한 합력을 만들어내는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그램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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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국제 심포지움-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 건강권과 환경정의 ○ 일시: 2011년 11월 12일(토) 14:00~18:00 ○ 장소: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110호
14:00~ 개회사 / 참석자 소개 14:10~ 1부 반도체․전자산업의 노동환경보건 문제에 맞선 각국의 경험
한국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직업병과 투쟁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이종란
전자산업의 노동 및 환경 문제: 실리콘밸리와 국제적인 운동의 경험 International Campaign for Responsible Technology/ Ted Smith
보이지 않는 오염? - 전자산업의 환경영향과 사회적 의미 Citizen of Earth, National Chengchi University/ Wenling Tu & Chia-Wei Chang
환경과 사회 정의를 향하여: 대만 첨단기술 전자산업의 오염과 팽창에 맞선 환경운동 Citizen of Earth, National Sun Yat-Sen University/ Huamei Chiu
중국의 전자산업: 애플 하청업체 폭스콘 문제 Students & Scholars Against Corporate Misbehavior/ Yi Yi Debby Cheng
질의응답 및 휴식
16:20~ 2부 : 반도체전자산업의 노동자 건강권과 환경정의를 위한 과제
기조 발제: 반도체전자산업의 노동자 건강권과 환경정의를 위한 과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백도명
지정토론: 반도체전자산업의 노동자 건강권과 환경정의를 위한 각 주체의 역할 학 계/ 주영수(한림대학교) 노 동 계/ 최명선(민주노총), 조기홍(한국노총) 시민사회/ 김신범(발암물질없는 사회만들기 국민행동) 정 부/ 미확정
17:30~ 전체토론
18:00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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