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층 배달 갑질과 플랫폼의 책임 (한국일보)
엘리베이터는 고장 났고, 고객은 연락이 되지 않고, 음식가게 사장도 배달대행사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이 배달노동자는 묵묵히 29층 계단을 올랐다. 각각의 이해관계 때문에 비워둔 책임의 자리에 일하는 사람만 외롭게 남겨놓은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분노의 도착지가 29층 손님이어야 할지, 책임을 떠넘기는 배달업계인지 차분하게 번지수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고장 난 엘리베이터를 마주한 노동자가 믿고 연락할 전화번호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출처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112109390003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