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려야 하는 것이 노동자의 현실임을 고발하고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4월 28일 오후 8시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렸다. 4월 28일 산재사망 추모의 날은 세계 70여 개 국에서 치러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올 해 처음으로 가지는 행사이다.
전 세계 70여 나라가 함께 하는 4.28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촛불 추모제가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민주노총과 4월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 공동사업추진위원회(이하 4월 공추위)가 추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행사이다.
죽은 자를 기억하며 산자를 조직하라!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 할 수 있는 권리 쟁취하자!
추모제에 앞서 비정규권리보장 입법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개최되었는데, 28일로 단식 7일차를 맞은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도 함께 했다. 이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노동자는 이윤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당당한 사회의 주인공” 이라며 “비정규 철폐 투쟁과 노동자의 건강한 삶을 위해 크게 뭉쳐 단결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의 통 튼 단결을 주문했다.
결의대회 후 바로 4.28 산재사망 노동자 촛불 추모제가 이어졌다. 참석 노동자와 노동안전보건 활동가들은 뒷구호를 ‘노동 건강 쟁취’로 외치며 노동자 건강권 쟁취 의지를 표현했다.
4월 공추위는 추모제 주변에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 영정, 4.28 추모제 유래 등을 전시하고 분향소를 설치, 지나가는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산재에 대한 인식은 ‘본인의 실수나 팔자’로 치부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산업재해는 정부와 기업의 관심만 있으면 충분히 예방될 수 있는 재해로 명백한 기업의 살인행위이다. 즉, 비용절감과 이윤 추구를 위해 노동자에게 무리한 작업을 강요하거나 제대로 된 작업환경을 갖추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바로 산업재해이다.
노동자가 다치거나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권리,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발걸음은 계속 이어 질 것이다.
4월 28일이 전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 된 배경
태국 케이더(Kader)에는 ‘바트 심슨’ 인형을 만드는 장난감 회사가 있다. 바트 심슨은 미국의 유명 TV 애니메이션인 ‘심슨 가족’의 주인공이다. 1993년 4월 10일, 이 회사에서 화재가 발생, 188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다.
그런데, 188명의 노동자들이 떼죽음을 당한 이유는 노동자들이 인형을 훔쳐갈지 모른다는 이유로 회사가 문을 밖에서 공장문을 잠갔기 때문이다. 3년 뒤 세계 70여 개 국에서 이 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밝히기’ 행사를 가졌는데 이것이 ‘4․28 산재 추모의 날’ 시작이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1년에 약 3천여명, 하루 8명 꼴로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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