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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일 ‘직업성·환경성 암환자 찾기 119’(직업성암119)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직업성 암 대규모 집단산재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으로 직업성 암환자 찾기 운동과 입법 촉구 활동의 시작을 선포했다.


산재신청에 참여한 78명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 28명, 플랜트 건설 노동자 19명, 포스코 제철소 노동자 15명, 전자산업 노동자 8명, 지하철 승무노동자 2명, 화학 산단 노동자 2명 등이다. 직업성 암환자 78명 가운데 폐암이 33명(42%)으로 가장 많았고 유방암(13명), 백혈병(12명), 갑상선암(5명)이 뒤를 이었다. 루게릭병, 파키슨병 등 희귀병 환자들도 포함됐다. 상당수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최소 3년에서 최대 45년 이상 근무하다 병을 얻었다. 앞서 직업성암119는 두 차례에 걸쳐 21명의 직업성 암환자를 찾아내 집단산재신청을 한 바 있다.

이윤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은 “불과 한 달 사이에 78명의 피해자가 추가로 저희를 찾아왔다. 언제까지 피해자인 가족과 환자들이 어려운 인정투쟁을 해야 하나”라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미선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지부장은 집단산재신청 단위별 산재인정 촉구 발언을 했다. “동료들 모두 2시간 이상 튀기거나 전을 부치면 속이 메스껍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2017년 경기도에 있는 한 학교 급식실 조리사가 폐암 판정을 받고 나서 사망한 뒤에야 산재로 인정받은 사실을 접하고선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친환경 식재료,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데 이 관심의 반만이라도 조리사들에게 줘서 저희가 어떻게 일하는지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이철호 화섬식품노조 산재신청자(신대한정유 수석부지회장)는 집단산재신청 단위별 산재인정 촉구 발언을 했다. 암 발병 사실을 알렸지만, 회사는 두 달 병가를 내준 뒤 “더 줄 게 없으니 일을 그만두든지 출근하든지 선택하라”고 통보했다. “열심히 일했는데 그런 대접을 받고 보니 제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라고 전했다.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 포항지회 비대위원은 집단산재신청 단위별 산재인정 촉구 발언을 이어갔다.

양선희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 경기지부 노안위원장은 집단산재신청 단위별 산재인정 촉구 발언을 했다. 19년 차 조리실무사인 양선희 위원장도 "주위에 천식, 폐암 진단을 받은 조리실무사들이 많지만, 산재 인정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혼자 병원에 간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일호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노안국장은 “제철소나 발전소를 정비·보수하면서 숱한 노동자들이 이유를 알 수 없는 암에 걸려서 죽거나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일용직 노동자들은 여러 사업장으로 일하러 다니기 때문에 산재신청 방법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날 집단산재신청 이후 직업성암119는 ▲직업성 암 감시 체계 구축 법제화 ▲심의 규정 간소화 ▲노동자의 특수건강진단 지원 확대 ▲노동자 알 권리 보장을 위한 산업기술보호법 개정 입법 발의 연속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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