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월 20일(금) 오후3시부터 녹색병원 7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주노동자 안전보건 향상을 위한 교육 대안 마련 간담회' 내용입니다. 글과 사진을 인용하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간담회에는 연구소와 노동인권회관, 한국노총, 민주노총, 이주노동자가 참여하였다. 간담회 주제는 이주노동자들 안전보건 교육 조직과 방법이었다. ⓒ 이현정
어떻게 조직할지가 젤 어려워
“경제 불황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교육이 필요하다.”
또 한 가지 어려움은 ‘노동안전보건’ 교육만으로는 이주노동자에게 호기심을 유발할 수 없다는 것. 한국노총도 이런 점 때문에 교육과 공동체 행사를 묶어서 진행했다. 고용허가제, 임금 등 노동법은 현실과 맞물려 호응이 있지만 ‘다쳐야’ 그 의미를 아는 안전보건은 단독으로 관심을 끌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경제가 좋지 않아 이주노동자들이 해고 1순위인 상황은 이들이 자신들의 건강권을 생각할 여유가 더욱 없어졌다.
산업안전교육을 받은 뒤에 교육의 중요성을 알았다는 아웅틴툰 씨. 그는 교육 기회가 다른 이주노동자에게도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 이현정
강의식 벗어나고 소그룹 교육 추진해보자
그렇다고 이주노동자 안전보건 향상을 위한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 되며 이런 시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이주노동자의 건강권을 챙겨야 한다는 얘기가 간담회에서 나왔다.
조직방법에서는 정부기관 활용보다는 지금처럼 이주노동자와 밀착도가 높은 지원센터와 더불어 대사관, 국가별 조직 이야기가 나왔다. 정부기관은 조직은 용이하지만 이주노동자 안전보건에 관심이 많지 않아 협조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교육방법은 강의식 일변도를 벗어나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 연장선에서 집체교육보다는 소그룹 교육 활성화를 고민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주노동자들이 일하는 사업장은 안전보건이 중요한 몫으로 차지하는 곳이 아니므로 사업주 교육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출되었다.
한편, 작년 안전보건강사 양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웅틴툰(버마)씨는 “산업안전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생명과 교육의 중요성을 알았다.”며 “(자신이) 참여했던 교육이 여러 곳에서 있어 다른 친구들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가단위들은 이주노동자 안전보건, 나아가 건강권 향상을 위해 필요하면 다시 자리를 만들기로 약속했다.
[덧붙이는 글]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주신 한국노총 산업환경연구소 조기홍 국장,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국 김은기 국장, 이주노동자 아웅틴툰 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간담회에는 노동인권회관 석원정 선생님,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윤간우 선생님도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