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백혈병 이어 뇌종양 피해자들도 산재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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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신고자 24명 중 8명 사망… 갈색 분진에 노출, EMC 등 뇌종양 원인 의심
삼성전자 뇌종양 피해자들이 집단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와 피해자들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남부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갈수록 늘어가는 뇌종양 피해자에 대한 집단산재신청을 시작으로 전자산업 뇌종양 진상규명 싸움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산재를 신청한 노동자는 총 네 명이다. 그리고 이 중 두 명은 같은 공장, 같은 라인에서 같은 시기에 일했던 이들이다.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했던 신효선(29)씨와 정아무개(33)씨다. 이 둘은 지난 해 뇌종양을 진단받았고 이날 동시에 산재를 신청했다. 8년 전 같은 공장, 같은 라인에서 함께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이숙영, 황유미와 같은 상황인 셈이다.
삼성반도체 여성 노동자들이 으레 그렇듯이 신씨와 정씨 역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삼성에 입사했다. 이날 근로복지공단에 제출된 재해경위서에 따르면 삼성에 입사하기 전 이들은 모두 건강했다. 신씨는 이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운동”이라며 “중고등학교 때 체력 1등급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신씨는 뛰는 것은 물론이고 계단도 오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