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입사 3년 만에 혈액암, 23세 노동자 사망

아래 주소에서 기사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8번째 발병, LCD 제조공정 직무 연관성도 못 밝혀… 반올림, “직업병 피해 반복, 이제라도 역학조사 필요”

삼성전자 LCD공장에서 근무하던 20대 노동자가 골수이형성증후군(혈액암)으로 또 사망했다. 골수이형성증후군은 골수에 있는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겨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의 혈액세포가 줄어들고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백혈병의 전단계로 이해하면 쉽다. 유가족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산업재해를 신청할 예정이다.

반올림과 유가족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천안공장에서 근무하다 골수이형성증후군을 진단받고 투병 중이던 조아무개(23)씨가 지난 10일 숨졌다. 조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0년 삼성전자 LCD천안공장에 입사해 대형 LCD-TV 불량검사 업무를 했다. LCD화면에 불량이 보이면 화학약품으로 닦아내는 업무였다. 해당 화학약품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가족에 따르면 업무 중 스트레스도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씨의 어머니 김아무개씨는 16일 통화에서 “다른 직원들이 다 듣는 무전기를 통해 아이를 혼냈고 조장이라는 사람이 혼내면서 발로 애를 찼다고 했다”며 “군대도 아니고 애를 발로 차는 곳이 어디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조씨는 일하면서 한 번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프고 나서야 가족들에게 그런 사실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