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친절 경쟁’에 희생되고 있는 콜센터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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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성희롱도 참으며 또 전화를”, 29일 부산서 ‘콜센터 상담사 실태발표 토론회’ 열려

“가스가전업체와 홈쇼핑에서 6년간 상담업무를 진행했다. 휴식시간도 없고, 출퇴근이 늦어도 꾹 참고 일을 했다. 그러나 참을 수 없는 것 중 가장 첫째가 바로 욕설을 듣고, 성희롱을 당해고 마음 추스를 시간 없이 다음 전화를 받아야만 하는 것이었다”

경력 6년째인 상담사 이진순(31, 가명) 씨는 감정노동자로서 느끼는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29일 부산청년유니온, (사)부산여성회, 민주노총 부산본부, 전진영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의원 공동주최로 열린 "콜센터 상담사들의 노동환경 실태발표 및 처우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콜센터 상담사의 고충이 쏟아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이 같은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상담사 이 씨는 고객의 욕설에도 감정을 숨긴 채 “감사합니다. 고객님”, “그렇습니까? 고객님” 등 정해진 횟수에 따라 매뉴얼대로 답변을 해야 된다는 환경이 자신을 짓눌렀다고 어렵사리 말문을 꺼냈다. 회사 측이 평균 콜 수, 응대 매뉴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한 달에 몇천 콜을 받는 우수사원이더라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도록 조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