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노동자, ‘비정규직 철폐’ 걸고 한파 속 ‘오체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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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전자 야반도주 1년, 다시 길거리로...‘사회적 투쟁’ 선포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한파 속에서 거리 오체투지에 나섰다. 열 발자국을 걸은 뒤, 살얼음이 깔린 길 위에 두 손과 무릎, 이마를 댄다. 스무 발자국을 채 가기도 전에 흰 옷이 진흙으로 뒤덮인다.
기륭전자가 비정규직 노동자들 몰래 야반도주를 한 지 358일 째. 그동안 텅 빈 현장을 지키며 싸워온 노동자들은 결국 1년 만에 다시 길거리로 나왔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무려 8년 만에 현장에 복직했지만 비극은 끝나지 않는다. 기륭전자 투쟁은 벌써 10년을 맞았다.
1년간 지켜온 농성장을 정리하며 노동자들은 길 위에서 오체투지를 시작했다. 오랜 투쟁에 몸과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터라 주위의 만류도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국회까지 나섰음에도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단위사업장의 투쟁만으로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이제 사회적 투쟁을 결의했다. 오체투지는 비정규직 법제도 폐기를 위한 첫 발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