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보팔 참사’ 보상 30년째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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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법적다툼 모레 재판
유가족, 생존자 수백명 단식투쟁

재앙은 느닷없이 닥쳤고, 보상은 한 세대가 지나도록 분쟁 중이다.

오는 12월2일은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의 주도인 보팔의 미국계 화학공장 유니온 카바이드에서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대량 누출돼 5300여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 유니온 카바이드는 인도 정부와의 협상 끝에 사고 발생 5년 만인 1989년에야 보상금 4억7000만달러를 지불했으며, 2001년 미국의 화학그룹 다우 케미컬에 인수됐다.

인류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로 기록된 이 참사는 지금도 보상을 둘러싸고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보팔 법원이 다우 케미컬에 오는 12일 열리는 심리에 출석할 것을 통보한 가운데, 희생자 유가족과 사고 생존자 대표 수백명이 10일부터 다우케미컬의 응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단식투쟁에 들어갔다고 <인디아TV>가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도 이 날 “인도와 미국 법원에서 진행 중인 4건의 ‘보팔 소송’ 중 어떤 것도 해결될 기미가 안보인다”며 “다우 케미컬은 1991년 시작된 형사재판에 왜 자회사인 유니언 카바이드를 내보내지 않는지 법정에 나와 해명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