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서 또 사내하청 노동자가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들어서만 여덟번째이다. 노조는 사고가 잇따르자 올해 단체협상에서 문제의 작업현장에 대한 노조 단독의 작업중지권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30일 전북 군산조선소에서 일하던 사내하청 직원 이모씨(33)가 지난 28일 작업 중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다음날 오후 5시쯤 숨졌다고 밝혔다. 사고는 당일 오전 8시50분쯤 사내하청 업체 건조부 소속의 이씨가 군산조선소 안벽 2673호 선박에서 해치(화물 적재 또는 사람의 출입을 위한 선내 구멍)의 가동 점검작업을 하던 중 해치커버와 코밍(운항 중 바닷물이 선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설치된 격벽) 사이에 머리를 끼면서 발생했다. 해치의 개폐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열고 닫는 것이 아니라 기계식으로 조작하도록 돼 있다.

 경향신문 2014.10.30



현대차의 최고급 전륜 구동 대형세단 ‘아슬란’ 발표회가 열린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신차 발표회장 밖에서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현대자동차 아슬란은 가장 편안한 차가 아니라 불법으로 만들어진 가장 불편한 차”라고 외쳤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현대차 아산공장 현장 노동자 모임 소속 노동자들은 “오늘 우리는 현대차가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대형 세단 아슬란의 출시를 함께 축하할 수 없다”며 “현대차 아슬란이 10년 동안 파견법을 위반한 불법공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2014.10.30



스웨덴에는 장시간 노동에서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이 따로 있다. 스웨덴 노동환경청 조사관인 레나 니에미 비르예르스도테르(사진)는 “스웨덴은 노동시간법으로 근무 외 시간이 많아지는 것을 규제한다”고 했다. 노동시간법은 한국의 근로기준법처럼 초과근로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주당 12시간의 초과근로를 허용하는 것과 달리 스웨덴은 주당 4.2시간(연간 200시간)만 허용한다. 예외도 있다. 비르예르스도테르 조사관은 “회사를 경영하는 임원은 노동시간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청소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노동시간법 적용을 받지만 ‘개인 대 개인’으로 고용돼 일하는 청소도우미들은 예외다. 교수와 같은 학자들은 고용계약을 맺을 때 노동시간법의 적용을 받을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한겨레 2014.10.29



서울 강남 압구정동 한 아파트 일부 입주민의 모욕적인 언행에 스트레스를 받아 분신한 경비원의 수술비가 2억 원이 넘어 그의 가족들이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노동’을 하는 경비원에도 산업재해 인정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대목이다. 피해 경비원의 배우자인 A씨는 현재 입사한 지 3개월 된 27살 큰 아들과 대학생 아들을 키우며 마트 계산원을 하고 있다. 대학생 아들은 아버지 사고 이후 수술비 때문에 휴학 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이들 셋이 한 달 열심히 벌어도 떨어지는 돈은 고작 300만원에서 400만원뿐이다. 그나마도 A씨는 남편 병간호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상태다. 가족들은 수술비 마련을 위해 살던 집까지 내놓은 상태이지만 수술비로는 턱도 없는 금액이다.

레디앙 2014.10.30



기아자동차는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가 통과됐다고 28일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지부는 27일 오전 7~11시까지 광주지회, 소하지회, 화성지회, 정비지회, 판매지회별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각각 실시했다. 이 날 투표는 임금과 단체협상, 통상임금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투표 결과 임금부문은 70.1%, 단협 65,2%, 통상임금 60.1%의 찬성률로 3개 부문 모두 과반을 넘기며 통과됐다. 이에 따라 기아차 근로자들은 임금 9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 격려금 450%+890만원(경영성과금 300%+500만원,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50%, 신차성공기념 장려금 37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적용받게 된다.

이투데이 2014.10.28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기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소도시 식투나에 사는 카린(37)은 ‘슈퍼맘’이다. 딸 앨런(6)을 키우면서 식투나 지역의 구급차를 운전하는 응급 간호사로 일한다. 취미가 마라톤인데 지난 2월 남편 마르코(37)와 함께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참가할 정도로 실력이 수준급이다. 요즘은 750m 수영, 20㎞ 자전거, 5㎞ 마라톤을 연달아 하는 트라이애슬론에 푹 빠졌다. 8월에 스톡홀름에서 열린 대회에도 참가했다. 손재주가 딸리는 남편을 대신해 드레스룸 옷장이나 수납장을 짜는 것도 카린의 몫이다. 4월 식투나의 집을 찾았을 때 카린은 금방 구운 파운드 케이크와 호두파이를 내놨다. 직장일과 가사는 물론 취미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슈퍼맘’ 카린처럼 사는 일은 스웨덴에서 그리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응급 간호사는 24시간 교대 근무예요. 오전 7시에 출근해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해요. 하루를 꼬박 근무하면 3일을 쉬게 돼 있어서 주말에 하루 일하면 주중에 휴일 사흘이 생겨요.” 1일 단위로 치면 장시간 노동이지만 휴무일을 3일씩 배치하는 방식으로 주 40시간 노동이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한겨레 2014.10.30



고용의 질이 나쁜 시간제노동자가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는 607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1000명(2.2%) 늘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2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전체 임금노동자(1877만6000명) 중 비정규직 노동자 비중은 32.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2%포인트 하락했다. 비정규직 규모를 늘리는 데는 시간제 일자리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노동자는 20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8000명(7.9%) 늘어 증가폭이 제일 컸다. 시간제는 주당 36시간 미만 일하는 노동자로, 이번에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기간제 등을 뜻하는 한시적 노동자는 7만6000명 증가했고, 파견·용역·특수고용 등 비전형 노동자는 10만2000명 줄었다.

한겨레 201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