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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로 덮힌 도심.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황사빈도는 연 0.58일씩 증가한다. ⓒ 환경연합


효과 거의 없는 시중의 면 마스크


황사빈도에 관한 한 연구결과를 보면 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에 오는 황사 빈도가 연 0.58일 정도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럽게 황사 방송보도가 많아졌고 해를 거듭할수록 보도의 질도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눈엣가시가 하나 있으니 바로 '마스크'이다.


흔히 황사관련 방송보도는 면 마스크를 끼고 야외활동을 하는 시민을 담은 배경화면으로 시작하여 흰 가운을 입은 의사의 점잖은 건강관리 조언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의사는 천식이 있는 환자나 노약자 보호를 당부하고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을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말한다.


이때 의사가 어떤 마스크를 말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듣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앞서 화면에서 나온 면 마스크를 연상하게 마련이다. 올해는 좀 더 진일보한 보도도 있었다.


올봄 첫 번째 황사가 막 지나간 지난 3월 3일 KBS 뉴스는 시중에서 '황사 마스크'라고 판매되는 것은 그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제도상의 문제도 지적했다. 산업용 방진 마스크는 노동부에서, 보건용 마스크는 보건복지부에서 관리하는데 황사 마스크는 어떤 범주에도 들어가지 않아 관리하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황사용 마스크의 검정규격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과연 황사 먼지를 마시지 않으려면 어떤 마스크를 착용해야 옳은가? 정말 일반 시민을 위한 황사용 마스크 기준을 제정하고 검정규격을 마련해야 하는가? 일련의 마스크 보도를 지켜보면서 국민 건강과 관련이 있기에 사실을 좀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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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부 여과식 방진마스크.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효과를 검정하며 합격품은 '안'자 마크가 새겨진다. ⓒ 교육센터


먼지 걸러내는 방진 원리는 같다


먼저 면 마스크는 KBS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분명히 먼지를 거르는 효과가 거의 없다. 우산으로 말하면 살만 남은 우산이다. 비가 줄줄 다 새버리니 우산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런데 우산은 산업용과 가정용이 따로 없다. 공장에 내리는 비와 집 앞의 비가 다를 리 없기 때문이다.


황사 먼지도 마찬가지이다. 황사 먼지나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먼지를 걸러내는 방진 원리는 똑같다. 작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착용하는 방진 마스크라면 황사 먼지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왜냐하면 방송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산업용 방진 마스크는 노동부에서 법으로 그 효과를 검정한다.


다양한 방진 마스크 중에서 검정규격 1급 이상의 안면부여과식 정도면 95% 이상 황사 먼지를 걸러낼 수 있다. 방진 마스크 효과 검정은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데 합격품을 ‘안’ 자 마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방진 마스크를 검정할 때는 필터에 가장 포집이 안 되는 분진인 평균 입경 0.3㎛ 입자 포집효율을 평가한다. 황사 먼지가 미세하여 1급 방진 마스크로도 포집이 어렵다고 잘못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0.3㎛보다 작은 입자는 오히려 포집효율이 더 높다. 안면부 여과식 방진 마스크는 면 마스크처럼 간편하게 착용이 가능하다. 배기밸브가 달린 것은 마스크 내부 습기를 배출하므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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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스(SARS) 파동으로 알려진 N95 마스크. 우리나라 검정규격상 1급 방진마스크와 성능이 비슷하다. ⓒ 교육센터


미국은 산업용 가정용 구분 없이 검정 실시

마스크 검정에 있어 미국도 산업용 및 가정용 가릴 것 없이 방진을 목적으로 하는 마스크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에서 검정을 실시한다. 몇 년 전 사스(SARS)가 문제가 되었을 때 국제보건기구(WHO)가 권고한 ‘N95 마스크(respirator)’가 있었다. 바로 미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이 인증한 포집효율 95% 이상의 방진 마스크를 이르는 것이었다.

2003년 사스(SARS)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면 마스크도 아닌, 요상하게 생긴 마스크를 대부분 처음으로 구경했다. 그것이 N95 마스크인데 지름이 0.02~0.2㎛ 사이인 바이러스의 호흡기 침투를 차단하는 것이었다. N95는 우리나라 검정규격상 1급에 해당하는 것과 그 성능이 같은 것임에도 극구 N95를 확보하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진 마스크 하나를 적절하게 착용하는 것도 그 사회의 성숙도를 반영하는 척도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