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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가스 배관에 안전기를 부착한 모습


'안전은 돈이 들고 불편하고 일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안전'에 관한 통념이 아닐까. 통념은 상식으로도 통하지만 무지의 소치인 경우가 많다. 알고보면 의외로 불편하지도 않고 돈도 안들면서 대형 참사를 막는 손쉬운 '안전'이 많다.


관련보도를 종합하여 볼 때, 지난 2.24 발생한 부천 한 공장에서 발생한 LP가스 폭발사고(1명 사망, 5명 부상)는 왼쪽 그림에서 보는 엄지손가락 보다 조금 큰 장치만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재해다.


LP 가스 밸브에 달아서 가스의 역류를 막아주는 일명 역화방지기(flashback arrestor)이다. 그러니 인재(人災) 중에 인재라 할 만하다. 가스가 역류하면 가스용기가 폭발한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안전기'라고 부르는데 모든 아세틸렌 용접장치와 가스집합 용접장치에는 이 장치를 달아야 한다. 소위 '산소절단기(또는 산소용접기)'라고 말하는 LP가스와 산소를 혼합하여 쓰는 용접기도 역화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안전기는 약 2만원이면 살 수 있고, 용접을 하는데 방해를 주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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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가스용기가 폭발하면서 날아간 흔적, 

철로 된 공장 천장을 뚫고 날아 갔다 (2008. 11. 9 재해사진)



사업주나 관리감독자는 용접을 하기 전에 안전기가 부착되어 있는 지 미리 확인 했어야 했다. 사건과 관련된 용접기는 바로 산소용접기였는데, 역화의 위험이 있고 이미 작년 한 해만도 '역화'가 원인이 된 적지 않은 사고사례가 있다. 모두 LP가스 용기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재해다. 

2008.  1. 4. 전북 군산 1명 사망, 1명 부상 
2008.  1.22. 전남 장성 폭발 (사상자는 없음) 
2008.11. 9. 경기 광주  1명 사망, 3명 부상 

안전기 없이 용접을 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안전은 '비싸고 귀찮은 것'이란 편견을 버려야 한다. 앞으론 제발 이런 원시적인 산업재해 소식이 들리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