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4일 오마이뉴스 블로거 강태선 님의 글입니다. 기사 저작권은 강태선 님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배포, 복사를 금지합니다. 글속의 부제목은 일과건강에서 붙였습니다. |
아 대한민국 made by 쥐s
하늘엔 우레탄 구름 떠있고
강물엔 녹차라떼 떠있고
우레탄 연기에 죽어간 노동자들 말고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시야 밝은 2012년 8월 13일 한낮의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하늘과 강은 말하자면 쥐s*에게 유린 당하고 있었다. 시원스레 뻗어 올라간 뭉게구름 옆에 검게 올라가는 것은 분명 연기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신축현장 화재로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총 2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8월14일 오후 현재 4명 사망 25명 부상으로 확인됐습니다.-편집자 주).
이번에도 누군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쥐였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쥐s였다. 제조업에 백혈병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그렇지만 'MB산성'처럼 황당하고 공고하게 버티고 있는 '산성전자**'가 있다면, 건설업엔 단연 쥐S가 있다. 몇 건의 사례만으로 과연 그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쥐s의 작품들. 가운데 사진을 보면 붕괴현장에 시찰 나온 김문수 도지사의 머리 위로 의정부경전철 런칭거더에 그려진 회사 로고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 로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에 의해 지워졌다. 엄밀히 말하면 '증거인멸'이었다. 왼쪽 사진부터 2005년 이천 물류센터 붕괴사고 (사진 경기일보), 의정부 경전철 붕괴(사진 http://blog.daum.net/jdh512), 여의도 IFC 센터 사고> |
2005.10. 6 이천 쥐s 물류센터 신축 중 9명 사망, 5명 부상
2009. 7.25 의정부 경전철 런칭거더 붕괴 5명 사망, 8명 부상
2010.12. 6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신축공사 현장 5번째 사망자 발생
"OO건설 어카냐?" 오늘 사건에 대한 트윗글이다.
걱정 마시라. 쥐s의 명성은 사고 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너무너무 신출귀몰한 쥐-쥐-쥐로서의 능력은 바로 '빠져 나가기' 신공에서 압권을 이룬다.
모든 꼼수는 '그들'의 작품
구체적으로는 하청에 책임 떠넘기기이다. 원심을 뒤집고 산업안전보건법으로 대법원에서 가장 많은 '무죄'를 만들었다. 급기야 의정부 경전철 붕괴사건에서는 '불기소'를 얻어내 재판조차 받지 않는 '신기(神技)'를 발휘한다.
2005년 사건으로 고용노동부가 지자체에 보낸 '영업정지 요청'건은 2010년 청와대의 특별사면대상 유권해석을 얻어내기도 했다. 하여간 산업안전보건법망 피하기의 모든 '꼼수'는 거의 그들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사건에 대하여 쥐s 경영진은 그다지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플랜은 거의 완벽하며 경영상 불이익은 크지 않을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쥐s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이 '안전'이 아닌 것 만큼은 분명하다.
<편집자 주>
* 쥐s : GS건설
** 산성전자 :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