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1일 오마이뉴스 블로거 강태선 님의 글입니다. 기사 저작권은 강태선 님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배포, 복사를 금지합니다.
2011. 4. 19 오전 11시경 제주시 재활용업체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파쇄기 청소 중 파쇄기 톱날에 팔이 말려들어 절단되었고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LOTTO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훨씬 낮지만 LOTO 시스템이 잘 돌아가는 사업장에서는 이런 재해는 100% 예방할 수 있다.
LOTO란 Lock Out, Tag Out을 말한다. 가장 기본이면서 기계나 설비를 사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사업장에 필수인 안전절차이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재해가 정비 또는 청소작업 과정에서 발생한다. 기계나 설비를 청소 또는 정비할 때는 반드시 먼저 운전을 정지해야 한다. 아니 정지되는 것이 좋다. 마치 세탁기가 뚜껑을 열면 회전하던 통이 급정지하는 것처럼 기계나 설비의 외장을 제거하면 자동으로 정지돼야 한다.
▲ LOTO(Lock Out/ Tag Out) 시스템이 적용된 사례. 정비나 청소작업시엔 운전정지는 물론 다른 사람이 전원 스위치를 재가동 시키지 않도록 잠금을 하고 경고표지를 부착해야 한다. ⓒ 사진=미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 홈페이지 갈무리
정지 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보수작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절대로 기계가 다시 가동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바로 전원스위치 박스를 잠그고(Lock Out) 경고표지를 부착(Tag Out)하는 것이다.
위 재해는 파쇄기를 정지하지 않았다가 파쇄기에 감겼을 수도 있고 정지는 시켰는데 누군가가 무심코 재가동을 시켰을 수도 있다. 사고의 구체 경위는 알 수 없으나 원인은 이 사업장에 LOTO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계 보수작업의 정지 및 잠금과 경고표지는 산업안전보건법에서도 규정하고 있다. 이건 사실 법 이전에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의 중소규모사업장은 기계 외장 연동장치가 해제돼 있고 전원스위치 잠금장치나 경고표지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참혹한 노동재해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 LOTO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은 결과는 참혹하다. 위 그림은 실제가 아니라 합성한 것이다. ⓒ 사진=https://ehssafetynews.wordpress.co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