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안전모 논평] (주)OCI군산공장 질소누출사고에 대한 안전대책수립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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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소가 누출된 OCI 군산공장 배관. [전북소방본부 제공]


11월 14일, 오후 3시 40분경,  (주)OCI군산공장 TDI공장 HYCO4 공정설비의 안전밸브 정기점검을 위해 안전밸브를 교체하는 중 질소가스가 누출되어 작업하는 노동자 9명이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그렇지만 지난 7월 황린사고 이후 100여일 만에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지난 2015년  (주)OCI군산공장 유해화학물질인 사염화규소 사고이후 매년 2~3회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 대한 회사의 대응 및 지역사회기관들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이것만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지는 못한다. 이에 우리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사업장 및 군산시, 새만금지방환경청이 사고예방을 위한 기관들의 노력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자 한다.


1.  (주)OCI군산공장은 노후설비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

(주)OCI군산공장 가동 20년이 넘으면서 노후설비로 인한 불안감과 사고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전국의 수많은 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보여주는 현실이다. 이에 정기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관리하고, 노후설비 조기 전면교체와 환경설비 투자확대 등을 통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사업장안전을 넘어서 일하는 노동자안전, (주)OCI군산공장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하길 바라는 시민들의 안전에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2. 군산시는 시급히 화학물질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 를 서둘러 구성하기를 촉구한다.

(주)OCI군산공장사고 발생 후 재난관련 부서들이 현장에 나가고, 관련사항을 신속하게 전파하였으며, 강임준 군산시장도 현장에 나와 상황을 점검하였다. 민선7기 군산시 시정목표중 하나가 ‘안전한 군산’이다. 이제 이 목표에 걸맞게 ‘군산시 화학물질 안전관리 및 알권리에 관한 조례’에 의거하여 ‘화학물질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위원회를 구성하여 화학물질사고로부터 안전한 군산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조례가 제정 된지 3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후속조치를 하고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다. 전라북도가 최근에는 유해화학물질 취급현황지도를 만들어 각 시군에 배포 했으나 이를 활용한 안전 대책수립이나 홍보, 교육등도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책상 서랍 속에서 군산 시민의 안전이 지켜지지는 않는다. 이 일을 할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전문성을 높여 군산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일들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  


3. 새만금지방환경청은 정확한 사고조사와 경위를 밝혀야 한다.

이번 (주)OCI군산공장 질소누출 사고는 화학사고가 아니라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2015년 유해화학물질인 사염화규소 누출 사고부터 지난 7월 30일 발생한 황린사고까지  (주)OCI군산공장에서 매년 일어나는 사고가 화학사고가 아닌 적이 있는가? 물질이 독성이 약한 질소라고 해서 화학물질이 아닌가? 화학물질관리법 제2조(정의) 13항에 보면 ‘화학사고’란 시설의 교체 등 작업 시 작업자의 과실, 시설결함, 노후와, 자연제해, 운송사고 등으로 인하여 화학물질이 사람이나 환경에 유출, 누출되어 발생하는 일체의 상황을 말한다.고 되어있다. 노동부와 새만금지방환경청은 (주)OCI군산공장 사고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하고, 사고경위 및 사고대응, 사후조치까지를 조사하여 군산시민들에게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한 사고조사결과에 따라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도 밝혀야 한다.


매년 2회 이상 일어나는 화학사고 재발과 방지대책과 안전계획을 수립해 더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조사결과 노후 설비의 문제라면 공공시설물 등에 관한 안전관리특별법처럼 산업단지시설물 안전관리특별법이 제정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군산시민들은 기업과 함께 군산시가 성장하길 바란다.


그렇기 위해서는 안전한 군산을 만들기 위해 기업 및 군산시가 먼저 나서서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은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2018년 11월 16일


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전북안전사회환경모임

전국플랜트노동조합 전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