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좌동 이레화학 화재는 화학사고, 화학사고 대응 지역대응체계 부족!
- 환경부는 화학사고로 규정하고 관련 전수 조사 및 대응 조치 마련하라!
- 인천시와 각 기초단체 화학사고 종합적인 대응체계 시급히 마련하라!
1. 4월 13일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이레화학에서 화학물질로 인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유기용제 제조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화학물질 처리공장 2곳과 인근 도금공장 등 8개 업체 공장 9곳이 전소됐다. 피해면적 3100㎡, 피해액 약 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진 출처 : 인천일보TV 유튜브 ( https://youtu.be/-c2MfpkLm-M)
2. 관련 기관들은 소방대응 광역 3호를 발령했고, 인천시 서구·남구·중구·부평구 주민 등에 화재사고 상황을 전파했으며, 한강유역환경청 시흥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이후 시흥센터)가 현장에 도착해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는 화재사고 대응이었을 뿐, 화학물질 사고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은 없었다.
3. 화학물질 관리법 2조에 따르면 화학사고에 대해 ‘시설의 교체 등 작업 시 작업자의 과실, 시설 결함·노후화, 자연재해, 운송사고 등으로 인하여 화학물질이 사람이나 환경에 유출·누출되어 발생하는 일체의 상황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는 이번 사고를 단순 화재 사고가 아닌 화학사고로 규정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화학사고 관련 센터를 설치하고 주변 지역에 대한 대피 조치를 확인하였고, 화학물질 화재사고로 동구 등 노출지역에 대한 주민 피해 접수를 받았다. 특히 화학물질 화재로 인해 발생한 시커먼 연기가 동구 지역으로 집중되었기 때문에 인천의료원, 동구지역 학교, 재래시장 등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4. 그 결과 사고 주변 주민들은 화학 사고에 대한 특별한 주의 없이 화재사고로 인한 대피 안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공장은 여전히 운영을 계속하고 있었다. 심지어 화학사고로 인한 화재가 계속되며 검은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지속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장 마당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작업을 하는 곳도 있었다. 주차해 놓은 차량 수십대에 낙진이 내려 앉아 기름띠 같은 얼룩이 묻어났다.
5. 또 동구지역에서는 조사된 8건의 주민 피해와 3건의 현장 조치 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동구 송림동 40세, 목이 따갑고 눈이 매움. 가래 끓음.
2) 동구 송림동 44세, 공기 중에서 냄새가 나고 메스꺼워 외출 후 집에 누워있음.
3) 동구 송림동 41세, 갑갑하고 뭐가 껴있는 느낌이 듦.
4) 동구 송림6동 주민, 공기가 입으로 유입될 때 입안이 매운 느낌이 들어 자꾸 침을 뱉게 되고 목도 칼칼하고 머리도 어지럼증 있음.
5) 동구 송림2동 주민, 목이 아프고 피부가 따가움.
6) 동구 송림6동 41세, 콧속이 따갑고 어지러웠음.
7) 동구 송현동 39세, 코가 맵고 메스꺼움,
8) 서림초등학교, 마스크 배포.
9) 송현초등학교, 방송으로 야외활동 하지 말고 창문을 닫으라 함.
10) 서흥초등학교, 마스크 씌워 귀가 조치,
11) 화도진중학교, 야외로 나가지 못 하게 하고 마스크 지급.
6. 결국 이번 가좌동 화학물질 화재사고에 대한 인천시와 각 기초단체의 화학사고 종합 대응 체계가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작년 11월에 화학물질 관리 조례를 개정해 전담인력 배치, 위원회 구성, 대응 체계 마련 등 화학사고에 대한 대응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서구를 비롯한 각 기초단체는 화학사고에 대해 관련 조례도 없을 뿐 아니라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2017년 서구에 화학물질 관리 조례를 제정하려고 했으나 서구청과 서구의회의 의지 부족으로 결국 관련 조례마저도 만들어지지 못 한 바 있다.
7. 환경부, 인천시 등은 이번 사고를 화학사고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서구, 남동구 등은 화학물질 관리 조례를 조속히 제정하고 관련 인력 확충, 주민비상대응체계 마련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 화학사고에 대한 안전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8. 4. 15
인천평화복지연대 /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