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7월 2일 꽃다운 어린 소년 문송면이 15세의 나이로 수은에 중독되어 사망하였습니다. 곧이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국내 최대의 직업병 사건인 원진레이온 집단 이황화탄소중독 사실이 사회에 알려졌습니다. 문송면의 죽음은 당시 진보지식인 진영에 엄청난 충격과 자성의 목소리를 불러 일으켰고 원진레이온 노동자의 10년에 걸친 대규모 투쟁은 우리나라 산업보건 역사를 크게 뒤흔드는 사건으로 자리매김 되었습니다. 30년 가까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천 명에 가까운 노동자가 작업장에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제 이 문제는 공공부문이냐 민간부문이냐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며 ‘위험의 외주화’를 통한 산재발생이 현재의 더 큰 문제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2차, 3차 하청 노동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안전보건의 사각지대에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장 열악한 집단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지금도 터지고 있는 화학물질 누출과 폭발… 이는 노동자들은 물론이려니와 지역 주민에게도 고통과 공포를 주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모두의 투쟁 속에서 퇴행을 늦추고 일정영역에서의 진일보도 있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멉니다. 이를 위해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인식하며 새로운 미래를 이어갈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7월 2일 오전 10시 30분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리는 ‘산재사망노동자 합동추모제’에 참여하시어 함께 나누는 시간 만드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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