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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건강 2006년 5월호

원진교육센터 이현정(nolza21c@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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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혹은 회사를 평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소비자 만족도를 이용하기도 하고, 매출이 얼마고 순이익이 얼마인지가 기준이 되기도 하고, 직원수나 인지도, 주가 등이 활용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기준은 어떨까? 그 기업(회사)에서 산업재해나 직업병이 얼마나 많이 발생했는가?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는 몇 명인가? 기업(혹은 자본이라고 부를까?)들이야 당연히 꺼릴 일이겠지만 말이다.


지난 4월 26일 서울역에서 2006 노동자사망사고 최다사업장 명단발표 기자회견 및 산업재해사망사고 사진전과 더불어 명예(?)의 사업장에 그 증서를 수여하는 행사가 열렸다.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에서 전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들이 노동자 사망사고 최다사업장으로 선정되었다. 모두 7개 사업장 중에서 5개 사업장은 이름만 들어도 ‘아!’하는, 수 억 원의 돈을 뿌려대며 해대는 기업 이미지 광고로 국민들에게 그야말로 친숙한 기업들이었다. 어디 순위를 한 번 보자. 보통 시상식에서는 명예의 1위를 제일 마지막에 발표하지만, 여기서는 순서대로 나열해보겠다. 참고로 이 순위에 결정적인 모든 자료는 노동부 것을 참고한 것이니 그 정확도와 신빙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리라.




<2006 노동자사망사고 최다사업장 명단발표>

순위

사업장 이름

사망자 수

발생건 수

1위

GS건설(주)

9명

1건

2위

현대중공업(주)

4명

4건

3위

시온글러브

4명

1건

4위

현대자동차(주) 울산공장

3명

3건

5위

두산 중공업(주)

3명

3건

6위

포스코

3명

3건

7위

나움건설

3명

1건

*순위는 2005년 사업장별 산재사망자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임



산재보험급여를 받는 산재사망자 수만 포함된 결과이니 산재보험을 제대로 적용받지 못 하고 있는 비정규직이나 일용직 노동자들 감안한다면 현실은 이보다 더 심각, 아니 비참한 셈이다.


순위가 결정되었으니 시상을 하는 것 또한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날은 특별히 1위를 차지한 GS건설 본사에 직접 가서 ‘가장 많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최악의 기업’ 증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물론 수상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GS건설 현판 아래 보기 좋을 정도로 크게 제작된 증서가 수여, 부착되었다. 부착된 증서는 오래가지 않았다. GS건설은 증서 부착을 막지는 않았지만, 참가자들이 기자회견 정리를 위해 서울역으로 돌아가자 관리자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 ‘가장 많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최악의 기업’ 증서를 떼어 갔다. 부끄러움을 알아서 뗀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c_20081031_238_343.jpg



GS건설은 2005년 10월, 건설노동자 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은 대형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 GS홈쇼핑 물류센터 신축 건설 시공사이다. 노동부 조사과정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2명의 현장 소장이 구속되기도 한 사건이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얘기를 많이 한다. 어떤 기업은 자원봉사단을 운영하며 호감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또 어떤 기업은 도덕적 비난이 머무르자 몇 백억 원의 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도 한다. 다 좋다. 다 좋은데, 자기 사업장 안에서 일어나는 산재사망이나 사고, 질병을 막는데도 이익을 좀 환원하면 더 좋겠다. 이 글에서 유럽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주요 요소 중 하나가 ‘노동안전보건’이라는 얘기는 주저리주저리 하지 않겠다. 하지만, 내 사업장에서 고용한 노동자가 일하다 죽건, 다치건, 병에 걸리건 신경도 안 쓰면서 국민들을 향해 ‘우리가 이만큼 사회에 환원 합니다’라고 자랑하는 건 좀 모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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