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노동조합 TUC에서 조사한 바로는 응답자의 24 %, 그러니까 4명 중 한명 꼴로 지난 1월에 몹시 아파서 출근할 수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그랬다고 응답했다. 
TUC는 이번 조사결과를 놓고 ‘영국에서는 노동자들이 감기초기에 코를 훌쩍거리기만 해도 병가를 내고 일을 쉬거나, 심지어는 가짜 환자들도 많다고들 얘기해왔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노동자들의 병가는 지난 10년간 꾸준하게 감소해왔다는 것이 공식적인 통계로 드러나기도 하였다. 10년 전 평균 병가일은 1년에 8.5 일이었는데, 지난 해에는 불과 6.7일 밖에 안되었다는 것이다. 약 20 %가 감소한 것으로, 작년의 병가일수는 1987년 이래 두 번째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57 %의 노동자들이 지난 해에 몹시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출근했던 경험이 있었으며, 단지 12 %만이 아플 때는 일하러 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TUC에서 2004년에 비슷한 질문을 던졌을 때에는 이보다 두 배 많은 노동자들이 많이 아플 때는 일하러가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2004년 조사에서는 지난 달에 몹시 아팠으나 일하러 갔다고 응답한 노동자가 19 %였고, 많이 아파서 일하러 가지 않았다는 응답이 25 %를 차지하였었다. 노동자들이 병에 걸렸어도 참고 일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었다. 
노동자들은 어떤 압력을 받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이렇게 행동한다고 응답하고 있었다. 28 %는 내 일을 기다리는 고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출근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 21 %는 내가 출근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동료들이 일을 더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라고 응답하였다. 18 %는 사업주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라고 응답하였다. 총 67 %의 노동자들이 동료나 사업주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병가를 내지 못한다고 응답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회사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하러 간다는 응답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13 %의 노동자들은 수입이 감소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출근한다고 응답했고, 6 %는 직장에서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을 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출근한다고 응답하였다. 
29 %의 노동자들은 경기후퇴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노동자들이 아픔을 무릅쓰고 일하게 만들 것이라고 응답하고 있었다.


조사결과

YouGov에서 조사하였으며, 총 1,389명의 성인에 대해 조사하였다. 조사는 on-line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2009년 1월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었다. 세부적인 문항별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너무 아파서 일하러 가지 못한 경험이 언제 있었습니까?

 

전체

남성

여성

최근 한달 간 있었다

24%

23%

26%

최근 한달은 아니지만 지난 1년간 있었다

33%

32%

34%

1년 넘었다

27%

28%

25%

전혀 없다

12%

12%

11%

잘 모르겠다

5%

5%

4%

실업률 증가로 인해 병가 사용에 영향을 있을까요?

 

전체

남성

여성

그렇다. 나는 실업률이 높을 경우 에는 병가를 잘 안쓸 것이다.

29%

26%

31%

그렇다, 나는 실업률이 높을 경우 병가를 더 많이 쓸 것이다.

3%

3%

2%

아니다, 실업률은 내가 병가를 사용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65%

66%

63%

모르겠다

4%

4%

4%

당신이 너무 아파서 병가를 사용했어야 했는데도 출근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십시오. 아래 설명 중에서 당시의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을 골라주십시오.

전체

남성

여성

사업주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18%

18%

18%

동료들이 나 대신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싫었다

21%

18%

24%

내 일을 기다리는 고객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28%

30%

27%

직장 상사가 나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 걱정되었다

6%

6%

5%

수입이 줄어들 것이므로 일하러 가야했다

13%

13%

12%

기타

10%

10%

10%

모르겠다

4%

5%

4%




TUC의 사무총장인 브렌단 바버는 이러한 조사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의견을 내었다. 

“영국의 노동자들은 허위로 병가를 사용하거나 조금만 아파도 일하러 나오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너무나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동료나 상사를 실망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일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코를 질질 흘리며 일터에서 병과 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노동자들의 이러한 행동이 칭찬받을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이 최선의 길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는 질병을 퍼뜨립니다. 가장 나쁜 것은 아픈 노동자가 주변의 다른 노동자들에게 병을 옮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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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z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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