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성명] 화학물질 취급하는 싸이노스 반도체 세정공장 화재사고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사고원인의 철저한 조사와 사고대책 마련해야
9월 19일 오후 1시 18분께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구문천리 ‘싸이노스’ 반도체 세정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약 6시간 만에 진화되었지만, 시민들은 불이 진화되기까지 불안에 떨어야 했다. 3시 26분 화성시청에서 보내온 안전안내 문자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뿐 이번 화재로 인해 어던 피해가 우려되고 지역주민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화가 된 이후에도 인근 주민들은 역한 냄새로 괴로워했다.
구체적인 화학사고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라!
싸이노스 반도체 세정공장은 질산, 과산화수소, 불산, 황산, 수산화칼륨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을 다량 사용 중인 사업장이다. 천만다행으로 화학물질을 저장하는 탱크까지는 불이 번지지 않았으나 화재가 발생한 취급소에서 이미 사용 중인 화학물질이 화염에 폭발, 누출이 없었는지 정확한 정보를 지역주민에게 알리고, 자세한 대처 방법을 알려야 했다.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역에서 대처할 대응 매뉴얼을 시급히 마련하여,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사고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하라!
이번 화재에서도 보았듯 화학물질은 조그만 불똥에도 순식간에 번지고,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입히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법적으로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유해물질을 사용하는 싸이노스 반도체 세정공장은 위해관리계획서. 장외영향평가서 대상이기 때문에 이에 맞게 대처했는지 점검하고, 사고발생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재발방지를 막아야 한다. 덮어주기식 조사 관행은 또 다른 사고를 부를 뿐이다.
지역주민 참여가 보장된 ‘화학사고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속히 제정하라!
화성시는 현재 시민(NGO)·시의회·행정의 거버넌스로 꾸린 화학사고대응지역대비체계구축사업단에서 화학사고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감시로 화학사고를 예방하고, 제대로 된 화학사고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화성시 내 유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현황을 전수조사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생활의 터전 근처에 어떤 유해물질이 사용 중이고, 그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알 권리를 확장시키고, 올바로 대처하여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화학물질알권리화성시민협의회는 이번 화재 사고의 원인 조사 과정과 결과, 후속 대책을 꼼꼼하게 주시할 것이다. 또한, 화성시민의 알 권리와 참여가 보장된 화학사고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8년 9월 20일
화학물질알권리화성시민협의회/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