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영주 SK머티리얼즈 누출사고! 지역대비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4월 13일 오전 6시 36분 경북 영주시 상줄동 가흥산업단지에 있는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 5t탱크에서 육불하텅스텐(WF6) 약 1.8t이 누출됐다.


영주소방서 1차 브리핑에 따르면 탱크 배관연결 부위에서 가스가 누출되어 영주시청과 합동으로 사고접수 50여분 만에 주민대피 방송을 실시했다고 한다. 물과 만나면 불산으로 변하는 육불하텅스텐의 특성으로 추정되는데 사고 현장 주변은 2012년 구미불산 누출사고 때와 같이 흰연기로 뒤덮였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며 재산피해는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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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주시 가흥택지지구에서 바라본 가스누출현장

출처 : 대구일보(http://www.idaegu.com/?c=3&uid=384551)

 


SK머티리얼즈는 LCD와 반도체에 사용하는 특수가스를 만드는 업체다. OCI머티리얼즈 시절에도 폭발, 화재 사고가 난 전적이 있다. 당시 회사측은 문제제기하는 주민들에게 공식사과를 하고 안전대책 마련을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와 일과건강은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가 조속히 이루어지길 촉구한다.


1. SK머티리얼즈는 사고원인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비상대응 매뉴얼을 공개하라!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 없이 사고발생 2시간 30분 만에 누출물질 98%를 제거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물과 만난 불화수소가 인근 주민과 지역에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업체 측이 공식사과와 함께 주민에게 밝혔듯이 향후 조사단을 꾸리고 조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후속조치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초기 대응절차가 사업장 위해관리계획서 상 매뉴얼대로 이루어졌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2. 영주시는 화학물질 안전관리조례운영을 조속히 진행하라!

2012년 구미불산 누출사고 이후 전국의 지자체는 평상시에 사업장 화학물질을 관리하고 사고 시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화학물질 안전관리 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영주시는 2년 전 조례를 제정하고 화학물질관리위원회를 어렵게 구성하였으나 제대로 운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영주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화학물질 담당부서와 담당자를 별도로 마련하고 화학물질 안전관리조례 운영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정부당국과 전국 지자체는 지역상황에 맞는 화학사고 지역대비체계 구축하라!

지금까지 화학물질 안전관리 조례제정 지역은 34개 지자체에 그치고 있다. 지역의 노·사·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화학사고 사전예방과 사후조치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적인 화학사고가 주는 교훈은 정부나 지자체 주도만으로 또는 기업주도만으로 화학물질관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부당국과 전국 지자체는 주민의 참여와 알권리가 보장된 지역중심의 관리체계만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각인하고 시급히 지역대비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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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건강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