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노동자를 자유롭게 하라(2004년)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조직부장 문길주
꿈틀, 2004년 11월호
KT의 감시와 차별에 의한 스트레스로 발생한 정실질환이 잇따라 산재승인을 받고 있다. 최근 근로복지공단 광주지역본부에서는 KT영업국에서 근무하던 안00씨가 신청한 산재요양신청서를 승인한다고 통보하였다. KT의 차별 등에 따른 정신질환이 군산, 익산에 이어 3번째다.
2001년 KT의 114 분사과정에서 전적(114로 이동)을 동의하지 않았고, 2003년 9월중 구조조정과정에서도 명예퇴직을 종용받았으나 이를 거부하자 회사측으로부터 미행과 감시를 받고 있었고, 급기야 2004년 5월17일과 27일 집근처 부근에서 감사팀에 적발되어 확인서를 쓰게 되었고 이후 더욱 불안 증세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우울증, 신체화장애( 뚜렷한 신체증상이 없으면서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증상 )증세를 보이며 항상 두려움에 업무를 수행하였다.
79년 을지전화국 교환원으로 입사하였으나 대부분은 전화국내 현업업무를 담당하였고 2001년 KT에서 114가 분사되면서 114로의 전적을 강요받았고 전적에 동의하지 않은 직원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상품판매팀에 배치하여 관리하였으며, 회사는 114 분사를 거부하였던 사람들에게는 법인카드나, 컴퓨터의 미지급 등 차별을 주었다.
특히 2003년 구조조정과정에서 114미전적 동의자들은 구조조정대상자로 지목하여 하루 5-6차례의 면담 등을 통해 또다시 명퇴를 종용받았고 이를 거부한 직원에 대해서는 영업국 산하 상품판매팀으로 배치 관리하였고 여수, 광양, 순천 등 직원들의 연고와는 상관없이 발령을 내어서 자진퇴사를 유도하고 명퇴를 종용하였다.
그러다가 5월27일 고객방문을 위해 출장업무를 수행 중 고객과 약속시간이 맞지 않아 점심시간인 관계로 집에 들려 점심을 먹고 다시 고객을 만나러 나가다가 집 앞에서 감시하고 있는 감사팀에 걸려 확인서를 쓰게 되었으며 적발되는 순간 감시와 미행이 치밀하게 준비되었다는 충격에 불안감이나 악몽이 시달리고 가슴두근거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회사에서는 근무지 이탈 등으로 징계를 내렸고 징계를 받는 과정에서 5월 17일에도 미행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더욱더 충격에 시달리고 집에 도착하면 집근처에 누가 있나 없나 주변을 감시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게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미행과 차별을 받고 있는 여러 명의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광주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KT노동자들이 미행, 차별을 받고 있는 노동자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이제 단추는 풀렸다. KT의 반노동자적이고 반인륜적인 모습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나는 분명하게 주장한다. ‘업무에 참여도가 낮으면서도 개인적인 성향이나’ 또는 ‘자기주장만 강하여 직원간의 불화가 발생하는’ 등등으로 인하여 우울증과 신체화장애가 나타난다는 회사측의 주장은 노동자를 “일하는 기계”로 만들려는 자본의 술책이라는 사실을!
마지막으로 말하고 이야기하고 싶다!
KT는 노동자를 자유롭게 하라!